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살려달라고 집 앞까지 쫓아온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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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살려달라고 집 앞까지 쫓아온 ‘미미’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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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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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분의 말에 따르면 미미는 2017년 초 길에서 태어난 6살 된 고양이라고 합니다. 길에서 3번의 출산을 겪고 2살 때 중성화가 되었습니다. 새끼들은 대부분 사라지거나 죽었고, 생존한 두 마리의 자묘와 함께 살았습니다. 저는 3년 전인 2020년 초, 미미 가족을 우연히 보고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미미의 자묘들은 사람에게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겁이 많은 미미는 챙겨주는 밥만 먹고 돌아서는 고양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챙겨주고 있었는데, 2023년 초부터 미미의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 고개를 흔들며, 입을 손으로 때리고, 먹는 양이 줄어들고, 구취가 심해 구내염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간헐적으로 매우 괴로워하며 가래침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호흡기에 좋다는 영양제와 구내염에 도움이 된다는 항생제를 급여하였지만, 차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영역 다툼에 휘말려 다른 고양이가 미미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미미를 쫓아다니며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비가 오던 어느 날, 밥을 주러 나갔을 때 미미가 비명을 지르고 진흙탕 물을 뒤집어쓴 채 나타났고, 데려가달라는 듯 처음으로 집 앞까지 쫓아왔습니다. 그날 바로 가족들과 상의하고 입양하기로 결정하여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 후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호흡기질환이 만성적이고 구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 자세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치과전문병원으로 갔습니다. 치주염이 매우 오래되어 잇몸뼈가 녹아내리고, 이가 삭고, 염증이 터져 나오는 상태였으며, 구내염으로 진행되어 입술과 목구멍까지 염증이 있었습니다. 전발치가 필요하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진료를 받고 난 후 얼마 뒤 전발치 수술을 위해 내원하였습니다. 수술 전 검사를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도가 꺾여있고 오목가슴이라 마취를 위한 삽관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심해서 삽관할 것이지만, 기흉 등 문제가 생길 시 2차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고, 운이 나쁜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수술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하셔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의사 선생님이 매우 주의하여 수술해 주셔서 문제없이 수술이 끝났습니다.


수술 후 며칠 간은 밥을 잘 못 먹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얼마 뒤 밥도 잘 먹게 되면서부터 구내염 증상이 급속도로 개선되었습니다. 구취가 완전히 사라졌고, 목의 염증 때문에 가래침을 토해내던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밥을 먹을 때 발로 입을 때리거나 고개를 흔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밥을 많이 먹게 되어 몸무게도 제법 늘었습니다. 


미미는 무던한 성격으로 집에도 잘 적응 하였고, 통증도 사라졌으니 이제 저희 가족과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에 전발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수술비를 듣고 놀랐습니다. 수백만원이라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미가 아파하기 때문에 수술은 당연히 해줘야한다고 생각했고, 부담을 조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여러방면으로 찾아보다가 동물자유연대 쓰담쓰담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덕분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길고양이들을 잘 살피고, 미미와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하여 치료 후 보호하고 계신 시민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