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3.27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6.04.03
집 근처 도로 옆 배수로에서 피를 흘린 채 온몸이 젖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배수로는 벽면이 높아 스스로 뛰어오르기 어려운 구조였는데 아이가 탈출하려 애쓴 듯 배수로 벽면에는 피로 찍힌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온 몸이 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극도의 공포로 패닉 상태에 빠진 듯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구조자가 밥을 챙겨주는 쫀득이였습니다. 저체온증이 걱정이
돼 구조자는 즉시 구조해 집으로 데려왔고, 온몸이 젖은 채 떨면서 피를 흘리는 쫀득이를 담요로 감싼
뒤 상태를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를 돌아다니는 큰 개나 야생동물에게 물린 뒤 배수로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으나 외상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일요일이라 인근 동물병원 대부분이 휴무 상태라 병원을 검색해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병원
도착 후 기본적인 상태 확인과 엑스레이 촬영을 결과, 교통사고 또는 둔기에 의한 강한 외상이 가장 유력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왼쪽 안와골절, 오른쪽 송곳니 탈락 및 파절, 강한 충격에 의한 전신 외상. 가장 큰 문제는 심각한 저체온증과
내부 출혈 여부를 즉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초기 2~3일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상태에 따라 상급병원으로 옮겨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치료비와 이후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이미 구조한
생명을 다시 위험한 상황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3일 동안은 위태로웠습니다. 코에서
계속 피가 났고 심장 비대가 관찰되었으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거나, 눈을 떴을 때도 초점이 맞지 않고
안구가 돌아가는 증상이 보였습니다. 쫀득이는 스스로 먹을 수 없어 콧줄로 급여를 시도했지만 코 부종이
심해 쉽지 않았습니다. 24시간 집중 치료실에서 수액 및 약물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다행히 며칠 지나면서 상태가 점점 안정되었고, 스스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약 열흘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집에서
집중 보살핌이 가능하다면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구조자는 반려묘 두 마리가 있었고 안전한 합사를 위해 방묘문을 설치하고 공간을 분리하는 동안 지인이 쫀득이를
며칠간 다른 곳에서 돌봐 주었습니다. 집으로 온 쫀득이는 별도의 공간에서 일주일 넘게 집중 보살핌을
받았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크지 않은 덕분에 약을 먹이고 돌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금 쫀득이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고 집에 있던 반려묘들과도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아직 낯선 환경 때문인지 밤마다 크게 울어 온 식구가 잠을 설칠 때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길 위에서 살아왔던 아이가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개인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치료 과정과 비용, 그리고 이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쫀득이가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빠른 구조, 의료진의 노력, 그리고 동물자유연대의 쓰담쓰담 사업에 신청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0
- |
- 14
- |
- 0
댓글
추천 콘텐츠
- 2026.03.18
- 2026.03.13
- 2026.03.06
- 2026.02.27
- 2026.01.14
- 2026.01.09
- 2025.12.31
- 2025.12.29
- 20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