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차장 화단에서 구내염으로 아파하는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집에는 이미 10년 전 구조한 노묘와 노견이 있어서 잊어버리려고 했지만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2달 후 다시 가보니 더 아픈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구조해 병원으로 갔습니다. 10살 이상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전염병은 없었지만 건강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집에서 일단 보살핀 후 다시 병원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각종 검사는 할 수도 없었습니다.
두 번째 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있었고 고양이가 잘 먹고 있어 발치는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구강의 종괴는 종양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왼쪽 눈이 붓기 시작했습니다. 눈 속에 안충이 있었습니다.
며칠 후 고양이는 집에서 볼이 찢어지고 농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붓고 안구가 출렁거리는 것 같이 보여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찢어진 볼을 꿰매고 과증식한 종괴를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이빨을 4개 뽑았습니다.
종괴가 얼굴의 인대와 근육을 녹였고 너무 커서 제대로 봉합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 20일 후 꿰맸던 볼에서 피고름이 나오고 눈도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다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종양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러나 차도가 없어 또 다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눈은 나아지고 있었지만 볼에서는 계속 피가 났습니다.
다시 검사를 해 보니 광대뼈를 녹일 정도의 암으로 판정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수술은 어렵고 수술 부위가 치료되는 것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턱뼈에서도 암이 자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 고양이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먹는 것도 어려워했습니다.
에르메스는 구조자의 집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길 위의 삶을 모두 잊고 구조자와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기억만 함께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