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6.17
나눔사업
동물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과 단체가
더 오래, 더 넓게 나아갈 수 있도록
- 2026.06.24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구조자는 길고양이들의 겨울집을 점검하러 나갔다가 기적처럼 작은 생명을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급식소 근처에서 들려온 가냘픈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눈과 얼음에
뒤덮인 채 두 눈이 염증과 고름으로 완전히 붙어 뜨지 못하는 아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추위 속에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얼마나 외롭게 헤맸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구조자는 고양이를 품에 안아 체온을 전하고 젖은 몸을 닦아내며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고양이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구조자의 손길에 골골송을 부르며 얼굴을 비볐습니다.
다음 날 병원으로 데려간 결과, 심한 허피스 증상과 꼬리 괴사, 배꼽 탈장까지 발견되었습니다.
10일간의 입원 치료 끝에 호전되어 퇴원했지만, 곧 범백혈구감소증 확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절망스러웠지만 고양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복막염 신약이 범백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요청했고, 다행히
처치가 이루어졌습니다.
기적처럼 고양이는 조금씩 회복했고, 급성 염증 수치가 정상화되어 미뤄왔던
수술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의 사투 끝에 고양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현재는 격리 기간을 마치고 구조자의 집 고양이들과 합사에도 성공하여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골골송을 부르며 구조자의 손에 머리를 비비던 고양이는 이제
‘엄마 바라기’가 되어 구조자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다묘 가정인 구조자는 이 귀한 생명에게 온전히 사랑을 다 쏟아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흑표는 단순히 구조된 고양이가 아니라, 생명의 존엄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기적의 증거입니다. 이 아이만을 온전히 사랑해 줄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험난했던 과거를 보듬어줄 가족을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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