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 2026.03.06






최근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호랑이 미호가 문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호랑이에게 물려 급사했습니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던 중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 미호에 대한 추모, 상대 호랑이 금강이의 상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서울대공원의 관리 부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맹수사 담당 사육사들은 2인 1조 근무지침을 알고 있었음에도 빠른 업무 마감을 위해 구역을 나눠 입·방사 작업을 혼자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문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실에 있던 미호가 열려 있던 산실문을 통해 내부 방사장으로 먼저 들어왔고, 바로 뒤 사육사가 금강이를 외부 방사장에서 내부 방사장으로 들이면서 개체 간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사육사는 고압 호스 등으로 둘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싸움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관리 실패였던 것입니다.호랑이는 야생에서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단독생활을 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성체 간 직접적인 충돌을 본능적으로 회피합니다. 그러나 동물원의 제한된 공간에서는 이러한 회피 전략을 쓸 수 없으며, 사고로 한 공간에 있게 된 개체 간 싸움은 곧 치명적인 생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2022년 7월에도 2인 1조 근무지침과 문단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개체 간 싸움으로 가람이가 폐사했습니다.
한편, 미호는 멸종위기 시베리아호랑이기도 했습니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전 세계에 약 500여 마리 정도만 남아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미호는 2013년 출생으로,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2011)으로 러시아 정부에서 기증한 수컷 ‘로스토프’와 암컷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로스토프와 펜자는 그 조상이 야생 개체로 미호 역시 시베리아 호랑이 보존에도 의미가 큰 개체였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잇따른 시베리아 호랑이의 폐사로 시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체계 검토가 필요합니다. 2024년 4월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에서 2019~2023년 10월까지 5년간 771마리가 폐사했으며 이 중 노령으로 폐사한 동물은 181마리에 불과했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342마리에 달했습니다.
사회성 동물은 개체 간 갈등 발생이 자연스럽고 영역과 서열을 지키려는 특성으로 공격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잇다른 폐사 반복은 사육 밀도, 합사 구성, 공간 및 환경 설계, 그리고 인력 운영 여건 등 관리 체계에 구조적 한계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안타깝게 사망한 미호를 추모하며, 서울대공원이 생명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동물 관리 체계를 바로잡아 더 이상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 0
- |
- 8
- |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