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쓰담쓰담] 아기들과 새로운 세상으로 깜비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 주차장 쪽에 길고양이가 아기 세 마리를 낳았습니다. 아기들을 여기저기 옮기는 듯하더니 주차장 구석에서 아기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평소 길고양이들을 돌봐왔던 구조자는 상자로 둥지를 만들어 주고 아기들을 편하게 돌볼 수 있게 밥과 물을 챙겨 주었습니다. 그 길고양이 깜비는 정말 순했고 사람을 잘 따라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편의점 주변이 아기들이 잘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구조자가 편의점에서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지인을 통해 깜비가 안전하게 아기들을 수유하며 돌볼 임시 보호처를 구했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해 보이던 깜비는 조금씩 적응해 주었고 아기들도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깜비가 식욕은 좋은데 건사료를 잘 먹지 못하고 습식만 먹는다고 병원에 데려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깜비의 아가들 두 마리는 함께 입양을 갔고, 나머지 한 마리도 좋은 곳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이제 깜비를 중성화 수술 후 방사하려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구내염이 심하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입이 아파서 건사료는 잘 먹지 못하고 습식만 먹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중성화 수술을 하고 약을 먹이면서 구내염이 나을 수 있는지 지켜보기로 하고 임시 보호처로 돌아왔습니다. 깜비는 약도 잘 먹고 습식은 잘 먹는데 여전히 건사료는 먹지 못했습니다. 아가들은 입양 보내고 깜비는 중성화 수술 후 방사해서 잘 챙겨 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조자는 병원비가 걱정되었고, 또 발치 수술 후 깜비가 길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다가 동물자유연대의 쓰담쓰담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시 보호해 주시는 분이 깜비가 입양갈 때까지 임시 보호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구조자는 용기를 내 깜비를 병원으로 데려가 전발치 수술을 했습니다.

“깜비는 회복을 잘해 주었고 적응도 잘해 주었습니다. 이제 사람 옆에서 잠도 자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밥 주고 물 주는 일만 했을 뿐 입양 홍보활동을 해 본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는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용기를 내서 깜비 입양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아기들을 보내고 힘들었을 텐데 잘 적응하는 깜비는 참 대견한 아이입니다. 임시보호처의 고양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깜비와 깜비의 아가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사랑받으며 살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이런 기쁨을 갖게 해주신 동물자유연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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