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8.14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5.08.22
구조자는 지자체의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위한 포획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포획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설치해 둔 포획틀을 확인하던 중 아주 어린 새끼 고양이가 포획되었고, 포획 사진을 찍다 포획틀 바닥에서 핏자국을 발견했습니다. 핏자국의 정도가 예사롭지 않아 빨리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포획틀에서 아이를 꺼내다 수의사선생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의 한쪽 다리는 무릎 밑 부분부터 완전히 잘려져 나갔고, 한쪽 다리는 잘려서 덜렁거리며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급히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동물 구조활동과 길고양이 돌봄을 해온 구조자에게도 이 일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은 동물학대 의심으로 경찰서에 신고했고 구조자는 수사관에게 구조 당시 상황과 장소를 자세히 진술했습니다. 그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주택가가 아니라 목격자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안타깝게도 수사는 종결되었습니다.
탕이는 밝고 씩씩하게 병원에서 생활했습니다. 수의사선생님에게 야옹하며 먼저 인사를 건네고 다리를 끌면서 간호사선생님들을 졸졸 따라다닌다고 했습니다. 탕이는 수술 후, 상처에 새살이 올라오지 않아 피부이식수술을 두 차례나 했습니다. 때때로 탕이는 상처 부위가 아픈지 신겨 준 양말과, 붕대를 물어 뜯기도 했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지 않는 탕이를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탕이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고, 탕이의 붕대감은 발에도 예쁜 양말도 신겨 주시고, 다리가 잘려 나간 탕이를 안아 주고, 놀이도 해 주었습니다.
구조자는 탕이를 평생 사랑으로 보듬어줄 가족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묘를 사랑으로 받아드릴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면 제일 먼저 탕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죽지 않고 살겠다고 잘린 다리 질질 끌며 포획틀 안으로 들어온 탕이... 탕이를 어떻게든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입양처를 찾았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구조자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시골 뜬장에서 구조한 반려견과 반려묘와 함께 하고 있는 젊은 부부가 탕이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넓은 집은반려동물을 위해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탕이는 비록 다리가 잘린 아픔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어 앞으로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날만 있을 거예요. 제 나이가 64세. 키 157, 몸무게는 45킬로입니다. 주변에서는 왜 그런 일을 힘들게 하냐,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 본인 몸이나 챙겨라... 이렇게 들 말합니다. 힘든 것은 분명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 생명을 구하고, 살릴 수 있는 이 마음을 사람들은 잘 모를 거예요. 저는 죽는 날까지는 길 위의 생명들을 끝까지 보살피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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