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쓰담쓰담] 이른 아침 들려온 울음소리 체리

구조자는 지병으로 큰 수술을 여러 번 했고 어지럼증이 심해서 가족의 집에서 머무르며 지팡이를 집거나 유모차에 의지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올여름 어느 밤 아파트 단지 내를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중 화단 쪽에서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평소 큰 길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았고 가족도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매일 챙겨주고 있어서 어미 고양이가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 갑자기 또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고 가족과 함께 얼른 그 자리로 가보니 아기 고양이가 목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서 있었습니다. 급히 동물병원으로 갔지만 다른 대기하는 동물들이 많아서 응급진료가 어려우니 다른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고 하며 치료를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동물병원들에 전화를 했고 응급 환자로 볼 수 있다는 병원이 있어서 찾아갔지만, 어린 고양이라서 수액도 꽂기 어려우니 2차 병원을 가는 게 좋겠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일단 간단한 검사와 처치를 하고 항생제를 처방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소독도 해주고 눈도 뜨지 못하는 아이에게 꿀물도 타 먹이고 약을 먹이면서 이틀을 밤새 간호했습니다. 구조자도 가족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2차 동물병원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죽어가는 고양이를 보면서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2차 동물병원으로 가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5일의 입원치료 중 처음에 아기 고양이는 눈도 뜨지 못하고 목도 가누지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 퇴원 후 집에 와서는 스스로 돌아다니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먹이를 찾는 걸 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2차 동물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냥 집에 뉘어놨더라면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니, 경제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생명을 살린 일이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계약서에 동물 반입 금지 사항이 있어서 곧 이사할 예정입니다. 체리를 포기할 수 없어서 결정한 일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무료하고 힘들었는데 체리를 보며 힐링하고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갔었지만 이제 스스로 용변도 가리고 스스로 밥도 먹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병원비가 수백만 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백만 원 넘는 치료비도 저희에게는 정말 큰돈이었습니다. 이웃분들이 동물자유연대에 쓰담쓰담 신청하는 것을 알려주시고 도움 주셔서 이렇게 기회를 얻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한시름 놓이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체리와 영원히 함께하며 길고양이들도 돌보고 주변 다른 동물들에게도 큰 관심과 사랑을 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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