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해방

40년 비극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마지막 숙제,
240여 마리 사육곰 구조와 보호

[THE FINAL 사생결단] 사육곰 종식 D-195, 환경부는 사육곰 보호대책 마련하라!



















-7.22 공동기자회견 활동가 발언문-

지난 6월,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야생동물 보호소 TWAS의 SNS 게시물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2022년 동물자유연대가 강원도 동해시 곰 농장에서 구조해 이주시킨 반달가슴곰의 소식이었습니다. 

평생을 갇혀있던 뜬장에서 벗어나 조심스레 자유를 향해 내딛던 곰의 첫 발걸음을 떠올리면 3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때까지 사육곰이라는 이름 아래 연민과 구호의 대상에 불과했던 그들은 이제 생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삶을 마주합니다. TWAS는 게시물에서 “이 곰은 넓은 서식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고, 마침내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이루어낸 자유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쁨과 동시에, 여전히 사육장에 갇힌 다른 곰들의 서글픈 시간이 겹쳐 보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동해 곰을 구조할 때 300여 마리였던 사육곰이 이제 260여 마리 남았습니다. 고통받는 동물이 그나마 줄어든 것에 안도해야할지, 고작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의 지옥같은 시간만이 그들의 기억 전부라는 사실에 슬퍼해야할지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 살아 숨쉬는 사육곰 모두가 하루라도 빨리 더 나은 삶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고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통과한지 반 년 넘게 지나도록 사육장을 벗어난 곰이 단 한 마리도 없는 현실에 정부는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합니다. 게다가 곰 사육 전면 금지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불투명한 사육곰의 앞날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가 사육곰 보호 대책을 지연한 시간은 법이 통과한 이후 반 년이 아니라, 사육곰 산업을 시작한 이래 지나온 40여 년입니다. 40여 년 간 곰 사육 산업이 빚어낸 거대한 고통 앞에서 정부가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질 수 있는 시간이 이제 고작 반 년 남짓 남았습니다. 

사육곰 산업은 시작부터 명백하게 실패한 정책입니다. 그 실패는 바로잡기 불가능한 것이지만, 사육곰 249마리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로 남아있습니다. 남은 곰이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모두에게 곰다운 삶을 되찾아주는 것만이 용서받지 못할 사회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참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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