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 2026.04.27








야생의 코끼리는 모계 무리를 이루어 일생 동안 같이 삽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를 보호합니다. 뛰어난 기억력으로 모두를 이끌기에 ‘Elephants never forget(코끼리는 잊지 않는다)’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코끼리는 포유류 중 가장 긴 임신 기간을 가지고 있어 약 22개월 동안 임신합니다. 따라서 태어난 새끼는 무조건적으로 지켜야 할 존재입니다. 새끼가 있으면 코끼리들은 이동 속도를 줄이고 경로를 바꿉니다. 새끼를 가운데 두고 둥글게 둘러싸 보호하기도 합니다. 우두머리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면 양옆과 뒤에서 가족 전체가 벽이 되어 새끼를 보호하는 식입니다.
새끼 코끼리의 엄마가 아닌 다른 암컷들 역시 새끼 돌봄에 적극 참여합니다. 이모, 언니 역할을 하는 암컷들이 공동 육아를 하면 새끼 코끼리의 생존율은 올라가고 새끼 코끼리는 사회생활 속에서 정상적인 행동을 배웁니다. 먹이를 골라 잘 먹는 방법, 헤엄치는 방법 등을 습득합니다. 암컷 코끼리는 육아를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고 엄마 코끼리는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공원의 새끼 코끼리 희망이가 1살 때 물가에서 장난을 치다 물에 빠지자 엄마 코끼리 수겔라가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무리를 이끄는 어른 코끼리 키마가 나섰습니다. 키마는 수겔라와 함께 얕은 곳을 이용해 물 속으로 들어가고 희망이를 몸으로 감싸 무사히 데리고 나왔습니다. 수겔라와 희망이는 모녀 관계이지만 키마는 사실상 혈연 관계는 아님에도 공동육아를 해왔습니다.
코끼리는 이 밖에도 대단히 사회적인 삶을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인간이 잘 듣지 못하는 저주파 소리를 사용하고 그 진동을 땅을 통해 전달해 서로 의사소통합니다. 한 코끼리가 신호를 보내면 다른 코끼리는 발바닥의 감각, 뼈를 통한 진동 감지로 신호를 받습니다. 위험을 알리기도 하고 무리의 위치, 이동 방향을 전달하거나 짝을 찾기도 합니다. 수km 떨어진 개체와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코끼리가 이름을 부른다는 사실도 연구되었습니다. 과학 저널 ‘자연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 에 따르면 코끼리는 특정 개체를 지칭하는 고유한 소리를 만들고 멀리 있거나 어린 개체를 부를 때에 이러한 이름을 사용합니다.
코끼리가 코끼리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음껏 사회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내 동물원의 코끼리들은 제한된 사회적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코끼리의 특성과 사육 환경의 한계를 고려할 때, 현재 사육 중인 개체들의 복지 향상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한편, 향후 전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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