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여행지 동물 체험, 신기함이 아닌 불편함을 느껴주세요.

전시·야생동물

여행지 동물 체험, 신기함이 아닌 불편함을 느껴주세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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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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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름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는 이유로 동물 체험을 선택하는 일 또한 여전히 많습니다. 그렇게 사람의 한순간 흥미를 위해 착취당하는 일상을 견뎌야 하는 동물들이 생겨납니다.

코끼리는 관광지 동물 체험 상품으로 이용되는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코끼리는 타기 위해 사육되는 동물이 아니며 몸의 구조가 무거운 것을 싣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코끼리가 사람을 등에 태우고 걷는 모습 그리고 코끼리 쇼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들은 그 자체로 코끼리가 겪어온 수많은 노동 착취 훈련과 학대의 증거입니다.

지난 2020년 세계동물보호협회는 태국에서 관광용으로 사육되는 새끼 코끼리들을 관찰한 결과 ‘파잔(hajaan)’ 의식이 행해지고 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파잔은 새끼 코끼리를 학대함으로써 관광 산업용 코끼리로 만드는 길들임 의식입니다. 코끼리 조련사들은 어미 코끼리에게서 새끼 코끼리를 빼앗아 새끼의 사지를 나무에 묶어 굶기며 사람에게 순종하도록 길들입니다. 이후 날카로운 쇠갈고리 ‘불후크(bullhook)’로 코끼리를 긁고 찌르며 사람을 태우고 걷는 훈련을 시키고, 앞발을 들거나 훌라후프를 돌리는 등 서커스에서 해야 할 묘기들을 가르치며 길들입니다.

관광지 동물 상품은 야생성이 강한 호랑이도 길들여 사람들의 체험 수단으로 만듭니다. 호랑이의 목에 쇠사슬을 걸고 코 밑에 라이터를 가져다 대거나 콧구멍을 잡아 올립니다. 이러한 학대는 관광객들이 체험 사진을 찍을 때 호랑이가 고개를 들어 얼굴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함입니다. 해외 동물단체들은 체험 상품 운영 업체에서 호랑이의 야생성을 줄이기 위해 불법 마취까지 할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호랑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후기 사진을 보면 호랑이가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진이 많습니다. 동물의 야생성을 죽이는 학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관광지 동물 체험. 이를 소비하는 것 역시 간접적으로 동물 학대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여행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다른 생명의 불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업체들은 신기한 경험을 원하는 관광객의 심리를 겨냥해 동물을 수단으로 상품화해서 이익을 취합니다. 이 비윤리적인 이익은 동물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한, 동물들의 고통은 계속됩니다. 그렇기에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동물 체험을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습성이 억눌린 동물의 모습을 보고 신기함과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고, 그런 장소를 찾지 말아야 합니다.

소비자로서 우리의 선택이 모여 관광지의 비윤리적 동물 체험을 없앨 수 있습니다. 동물들의 불행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기억하고, 실천해주세요!

- 여행지에서 동물 체험 상품 소비하지 않기  

- 야생동물의 부산물로 만든 기념품 구매하지 않기  

- 주위에 동물 체험 상품의 문제점 알리기  

- 여행사에 동물 체험 상품 판매 중단 요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