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방류 후 26일째 행방불명, 비봉이의 생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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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후 26일째 행방불명, 비봉이의 생존을 기원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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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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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의 수족관 생활 후 지난 10월 16일 제주 바다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생사가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류가 이루어진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입니다. 비봉이 방류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여러 우려 의견을 전해왔던 동물자유연대는 이 같은 상황에 깊은 걱정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방류 기술위원회는 비봉이 지느러미에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했지만, 비봉이를 바다에 방류한 뒤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GPS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까닭에 대해 기술위원회와 해양수산부는 폐사의 가능성보다는 비봉이의 움직임이 빠르고 활발하여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기사에 따르면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그들은 비봉이의 빠른 움직임 보다는 GPS의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GPS가 몸에서 떨어져나왔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3년과 2015년, 방류에 성공했던 남방큰돌고래들의 경우 방류 시점으로부터 길어도 열흘 내에는 생존 여부 또는 무리 합류가 확인되었음을 비춰볼 때 비봉이의 현상황은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기술위원회의 주장이 신빙성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 추측이 아닌, GPS 관련 업체 및 전문가를 통해 면밀히 분석한 객관적 결과를 공개해야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호반 퍼시픽리솜의 전신 퍼시픽랜드 시절부터 해당 시설의 불법을 감시하고 적발하여 수조 속 돌고래들의 자유를 이끌어냈습니다. 다섯 마리 돌고래의 방류 성공을 이루어냈고, 두 마리는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주도해온 여러 차례의 돌고래 방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비봉이는 방류를 주장하기에 앞서 여러 우려 사항이 있었습니다. 야생의 시간을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어린 나이에 이루어진 포획, 생의 대부분을 수족관에서 지내온 감금 기간, 동료가 없는 단독 방류 등은 성공을 위협하는 불안 요소였습니다.

방류를 결정하기 전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했고, 만약 방류를 결정한다면 철저한 야생 적응 훈련과 실패에 대비한 구체적 대책 수립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단체의 의견을 수차례 전달했고, 지난 5월에는 해양포유류학자 나오미 로즈 등 해외 전문가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 ‘수족관 고래류 보호∙관리 방안 국회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습니다. 그럼에도 기술위원회는 비봉이 방류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수렴하지 않은 채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17년 간 수족관에서 살아온 비봉이는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지 단 70일만에 방류됐습니다. 이마저도 태풍을 이유로 약 한 달 간은 다시 수족관에 이동해 지냈습니다. 비봉이 방류 준비 과정 공개를 목적으로 마련한 해양환경정보포털 페이지에는 비봉이가 수조와 바다를 이동한 과정과 가두리 주위에 야생 돌고래들이 접근했다는 몇 차례의 기록이 거의 전부입니다. 생의 대부분을 수조에서 사람과 접촉하며 살아온 비봉이가 야생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깊은 고민과 노력을 했는지, 그 결과로 어떠한 훈련이 이루어졌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방류가 이루어지는 시점까지도 야생 적응 실패를 대비한 계획과 책임 주체 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 비봉이는 그렇게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지난 시간은 뒤로 하더라도 앞으로 기술위원회와 해양수산부는 비봉이의 생존과 무리 합류 여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추측이 아닌, 방류 후 모니터링 상황과 결과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비봉이 방류에 가장 큰 책임을 지닌 호반그룹이 제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적극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비봉이의 방류 과정은 성급하고 불투명했습니다. 한 생명의, 그것도 인간에 의해 삶의 대부분을 착취당해온 생명의 생존이 달린 문제였음에도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과 노력은 부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봉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강인하고 굳건하게 살아남아 주었기를 바랍니다. 수족관에 마지막 남았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행복을 꿈꾸며, 빠른 시일 내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댓글


황지영 2022-11-27 12:24 | 삭제

비봉이가 제발 살아 돌아오길 바라요!!! 곧 좋은 소식 기대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