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케이지 프리] 암탉의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체에 참석하다.

농장동물

[케이지 프리] 암탉의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체에 참석하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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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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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지난 5월 7일~10일, 폴란드에서 개최된 OWA Global Summit에 참여하였습니다. OWA(Open Wing Alliance)는 달걀을 낳는 암탉들이 비좁은 케이지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게끔 하는 케이지 프리 운동의 국제 연대체입니다. 이미 농장동물의 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던 동물자유연대는 2018년도부터 케이지 프리 국제 연대체(OWA)의 멤버로 가입하여 해외 단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습니다.


[사진1. 암탉의 자유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단체들과 동물자유연대]

이번에 열린 5일간의 OWA Global Summit에는 전 세계 수십 개의 동물 단체가 참여하였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한 단체들은 각 국가별 케이지 프리 현황을 공유하고 케이지 프리르 이루기 위한 전략을 함께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최근 국내에서 브랜드 달걀을 생산하는 가장 큰 기업인 풀무원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이끌어낸 것으로 많은 단체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사진2. 워크숍에 참석한 동물자유연대 대표와 활동가]

강의와 워크숍 시간 외에도 다른 단체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덴마크에서 참가한 덴마크 단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일어났던 2017년도에 덴마크로부터 한국이 달걀을 대량 수입해갔던 사실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안전한 달걀이라고 주장하며 수입해온 덴마크 달걀의 현실이, 사실은 비좁은 케이지 속에서 고도의 밀집 사육을 당하고 있던 암탉의 알이 대부분이었다는 덴마크 관계자의 말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보여준 덴마크 산란계 농가의 환경은 한국의 배터리 케이지 농가와 별반 다를 바 없었고, 한국 농가에서 주장해오던 덴마크의 선진 농가의 실체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1. 덴마크 산란계 농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 / 출처 : Anima DK]

Global Summit에 참여한 모든 단체가 함께 시위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호텔 기업인 힐튼 호텔과 베스트 웨스턴 호텔을 케이지 프리 목표 기업으로 선정하고, 폴란드에 위치한 힐튼 호텔과 베스트 웨스턴 호텔로 찾아가 잔인한 배터리 케이지를 철폐하고 암탉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케이지 프리 선언을 요구하였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받아들여졌으며, 시위를 진행한 다음날 힐튼 본사는 케이지 프리 정책과 이행 약속을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였습니다.

[사진3. 힐튼 호텔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요구하는 시위]


[사진4. 시위 다음날 케이지 프리 정책과 이행 약속을 게시한 힐튼 공식 홈페이지]

지금까지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케이지 프리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아시아 지역의 케이지 프리를 이루기 위해 더욱 집중해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고통 받는 암탉의 수가 전 세계의 절반을 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케이지 프리는 곧 전 세계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암탉의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진5. 암탉이 평생을 살아가는 공간을 비교한 사진]

현재 한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산란계 암탉은 약 7만 4천 마리. 이 중 동물복지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암탉은 고작 2%의 암탉뿐입니다. 약 7만 3천 마리의 암탉들은 A4 용지의 넓이조차 되지 않는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가다 죽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수의 1.5배에 달하는 암탉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 받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암탉들이 제대로 된 삶을 누리다가 갈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는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