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지 9개월, 여전히 많은 이들이 푸바오를 그리워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연 번식' 자이언트 판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
하지만 지난달 초, 경련 증상이 포착된 후 비전시 구역으로 이동되어 건강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푸바오의 근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지만, 힘없는 모습에 시민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푸바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판다를 둘러싼 더 깊은 문제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자이언트 판다는 1년 중 가임기가 약 3일 정도로, 임신과 출산 가능성이 매우 작아 멸종위기종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이를 이유로 '멸종위기종 보호와 복원'이라는 명목 아래 공격적인 인공 번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판다들은 과연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을까요?
중국은 1990년대부터 외국 동물원에 판다를 임대해 오며, 한 쌍당 연간 약 15억 원의 임대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확보한 기록에 따르면, 동물원에서는 사육하는 암컷 판다에게 공격적인 인공 수정을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판다는 자궁을 다치고 구토 증세를 보입니다. 또한 암컷이 다시 발정기를 겪도록 어미와 새끼를 일찍 분리합니다.
수컷 판다도 고통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자를 채취하기 위해 판다를 마취하고 전기 자극을 가합니다.
과도한 전기 자극을 받은 수컷 판다는 몇 달간 혈변을 보거나,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부모 판다의 고통으로 만들어 낸 작은 생명. 새끼 판다로 관람객을 모으고, 상품화하여 이익을 얻습니다.
중국의 판다 번식센터에서 일했던 한 박사는 인공 번식 과정이 ‘판다의 복지를 인간의 이익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판다는 국가적 상징이자 외교 도구로 '사용'되며, 동시에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상품'처럼 다뤄집니다.
이렇듯 멸종위기종 보호라는 허울 뒤에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는 126마리의 판다가 동물원에서 사육됐지만,
현재는 무려 700마리 이상입니다.
야생으로 풀어주지 않을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면서까지 집중 번식시키는 것이 과연 멸종위기종 판다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요?
국민 판다로 불렸던 '귀여운' 푸바오의 이면에는 '고통받는' 자이언트 판다가 있습니다.
숨겨진 동물들의 현실을 마주해주세요.
그리고 동물로 이익만을 취하는 행태에 반대해 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그들을 존재 자체로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제 제기와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동물들의 삶을 바꾸는 움직임을 이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