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한 시간을 보내던 날이었습니다. 저와 아들은 길을 걷던 도중, 길가에 어딘가 몹시 아픈 듯 웅크리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고양이는 저와 아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움직이는 게 힘들어 몸을 피하지도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차에 치여 죽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 아들과 함께 고양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동물병원에 도착하여 자세히 보니 사랑이의 생식기에서는 분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다급히 검사를 진행했고, 고양이는 자궁축농증과 구내염을 진단받았습니다. 둘 다 심각한 수준이었고, 당장 수술이 시급하다는 소견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지금은 저희 집 8마리 고양이들과 활기차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재방사를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방사하면 어떤 삶을 살지 눈에 그려져 사랑으로 돌보려고 합니다. 이름도 평생 사랑으로 돌보자 해서 ‘사랑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