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국내 3대 개시장 중 하나인 부산 구포개시장이 수년에 걸친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 끝에 폐업했습니다. 구포개시장은 무려 60년 동안 구포시장 한편에 자리해 끊임없이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켰고, 셀 수 없이 많은 개들의 생명을 앗아갔던 곳입니다. 당시 구포개시장 폐쇄를 앞두고 동물자유연대와 동료단체들은 시장에 위치한 19개 업소 중 7개 업소의 조기 폐업을 이끌어 냈고, 해당 조기 폐업에 따라 협약일 이전 73마리 개들을 우선 구조하여 추가적인 희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부산 구포 개시장의 경우 개 도살뿐 아니라 개고기 판매 등 모든 영업을 완전히 종료하는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구포 개시장 내 상인들과 지자체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룬 민주적 합의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는데요. 모든 상인들이 업종 전환에 동참함으로써 개식용 관련 영업을 완전히 끝냈으며, 시의 강력한 의지와 동물단체들의 협력으로 ‘개시장 완전폐업’이라는 전국 유일의 사례를 이루어냈으며 구포 개시장 폐쇄는 그야말로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폐업 당일까지 도살 및 판매 목적으로 남아있던 13마리의 개들도 구조하여, 총 86마리 개들이 새 삶을 찾아가는 멋진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지난 게시물 보기 / 부산 구포개시장 폐업, 개식용 종식의 역사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개시장 폐업 후 1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7월, 절망과 긴장의 눈빛이 걷어지고 한층 편안해진 구포개시장 구조견들의 소식을 전달 드리기도 했습니다. 👉 부산 구포개시장 폐쇄 1년, 살아남은 개들을 축복하며 여전히 뜬장에 갇힌 개들을 기억합니다. 훨씬 밝아진 개들의 모습과 밝은 미소가 많은 시민분들께 회자되며 큰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는데요😀
드디어 오늘! 위탁 보호소에서 지난 1년 간 가족을 만날 준비를 마친 45마리 개들이 해외 입양 준비를 위해 HSI(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지원 아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개들 중 34마리는 캐나다로 이동, 나머지 11마리는 미국에서 입양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구포개시장에서의 개들은 참혹한 환경에서 생명으로서 기본적 대우조차 받지 못한 채 고단한 삶을 견뎠습니다. 혹한혹서의 고통을 견디며 음식물 쓰레기로 생을 연명하고 심지어 다른 개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폐업 당시 동물자유연대는 동료단체들과 함께 끔찍했던 이곳에서 개들을 구조하며 소중한 한 생명으로서의 삶을, 평범한 일상을, 건강한 마음을 개들에게 돌려주겠다 약속했는데요. 드디어 오늘, 그 모든 걸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을 찾는 길에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몇몇 개들은 보호소에서 대인기피증과 경계심이 심해 집중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심각한 대인기피증으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입질을 보이던 누리와 나래도 있었습니다. 남은 생을 가족과 함께 반려견으로 살아가야 할 구포개시장 구조견들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할 경우 발생할 스트레스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개들의 보호와 관리를 담당한 보호소에서는 스텝과의 접촉, 실내 목줄 훈련 등의 활동을 통해 개들의 증상이 둔화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구포개시장이 과거로 사라지고, 시장에서 개들이 구조되어 입양 길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분께서 시민 여러분께서 관심과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통에 허덕이던 동물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진정한 삶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움직여주신 시민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만큼, 우리 구조견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 평생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