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진돗개가 맹견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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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가 맹견이라구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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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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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견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오랜 시간 자주 봐온, 익숙한 얼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행복한진돗개를 만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많은 진돗개가 처한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1m 남짓한 짧은 목줄에 묶여 야외에 방치된 채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평생을 살아갑니다. 식용 목적 농장의 뜬장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배를 채우며 고통스럽고 두려운 나날을 보내는 진돗개들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견종 진돗개의 삶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오롯이 드러냅니다.

 

처참한 상황에 놓인 수많은 진돗개들 중 아주 일부는 운 좋게 구조되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그들에게 행복이 찾아올까요. 안타깝게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형견과 품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에서 진돗개의 입양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족을 찾아 머나먼 해외로 떠나기도 하고, 지자체 보호소에서는 끝내 입양자를 찾지 못해 안락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또 다른 편견이 진돗개 입양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진돗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하는 방송이 꾸준한 가운데, 새로 시작한 맹견기질평가제를 핑계로 진돗개를 맹견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진돗개를 입양한 시민들은 외출이나 산책을 할 때마다 여러 고충을 겪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물행동전문가 설채현 수의사는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자극적으로 나오는 뉴스, 방송이나 분위기로 인해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건 아닐까?”라며, 실체가 없는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선입견을 거두고 있는 그대로 진돗개의 모습을 한번 바라봐 주세요. 그들 역시 다른 반려견들과 똑같이 산책 시간을 기다리고 사람과 애정을 나누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으로 살아갑니다. 열린 마음으로 진돗개를 대하다 보면 그들을 맹견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건 진돗개가 가진 기질이 아닌, 우리의 무지와 오해,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돗개는 맹견이 아닙니다. 특정 견종에 대한 오해와 차별을 거두어 주세요. 우리 사회가 반려견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바람직한 반려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진돗개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돗개 역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