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처벌이 강화된 지 한 달, 올해도 어김없이 차량을 이용한 학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 동물자유연대는 스타렉스 차량이 길에서 떠돌던 유기견 가족을 치고 달아났다는 제보를 받았고, 관련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길거리에 떠돌다가 잠시 한 곳에 머물고 있는 유기견들을 차량으로 덮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기견들 중 일부는 차량을 보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의도적으로 달려오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새끼견 한 마리는 미처 피하지 못해 즉시 사망하였습니다.
[새끼견이 죽으면서 남기고 간 혈흔]
동물자유연대는 학대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나머지 유기견 가족이 거리를 떠돌고 있었고, 새끼견 한 마리가 죽은 장소 주변에는 피를 토한 혈흔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다 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장을 방문했던 활동가들은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현장을 직접 파악한 결과, 스타렉스 차량 운전자는 영업장에서 출발하는 과정에서 좁은 도로에 있는 유기견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현장에 있던 동네주민의 진술에 의하면 유기견들과 차량을 막으려는 위험 수신호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차량 운전자는 아랑 곳 하지 않고 급가속을 올려 유기견들을 덮쳐버렸을 뿐만 아니라 사건 발생 당일에도 경찰에 신고한 주민에게 ‘유기견 한 마리 죽은 것 가지고 왜 그러냐’ ‘어차피 주인 없는 개이니 고발해도 괜찮다‘라는 등 터무니 없는 막말을 퍼붓고, 삿대질하며 신고자를 위협했습니다.
[새끼견 사망 직후 사진]
동물자유연대는 차량운전자에게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일말의 뉘우침 없다고 판단, 마산동부경찰서를 방문하여 고발장을 접수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자를 엄벌에 처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고발에 따른 보복성 추가 동물 학대를 범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현장에서 떠돌고 있던 유기견 가족들을 구조하였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유기견 가족들 중 부견 한 마리가 행방이 묘연해져 반나절 동안 탐문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마산유기견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을 확인하여 동물자유연대가 입양할 수 있도록 마산합포회원구청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마산동부경찰서 고발장 제출]
학대자는 유기견들이 차량을 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한 두 번의 경적소리와 단 몇 초만 잠시 차량을 멈춰 기다려줬다면 새끼견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기견으로 태어나 한 번에 혹독한 추운 겨울을 견디며 가족들과 함께 이제야 처음 따뜻한 봄을 만날 수 있었지만 허무하게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새끼견의 명복을 빌며, 동물자유연대는 학대자가 저지른 죄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소정 2021-03-19 12:38 | 삭제
강아지도 소중한 생명이고 말 못하는 동물 이어도 생명입니다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어요 사람과 마찬가지 아닌가요 동물도 정말 소중한 생명인데 아프게 하지 맙시다 제발
박시민 2021-03-19 13:59 | 삭제
내용이나 의도는 참 좋은데... 사진이 너무 피해견을 적나라하게 전시하는 느낌이 드네요...
사건의 잔혹함을 알려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잔인한 것 같습니다... 이 사건에 분노하고 재발을 막아야 함에 통감해 서명은 이미 하였으나 이 점이 아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