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물을 볼거리로 전시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은 동물원, ‘체험학습장’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맘대로 손을 넣어 동물을 만지고 이리저리 옮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동물 전시장, 연초마다 그 해 12간지를 상징하는 동물을 전시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고자 하는 백화점들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더구나 전시되고 있는 동물 대부분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야생동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 조건을 내세우는 동물원이라 할지라도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사육환경은 동물들이 살아가던 야생의 서식지 환경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좁은 공간에 갇힌 삶, 동물들은 병들어 갑니다.
넓은 평원을 달리고, 무엇인가를 찾아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나무를 타거나 땅을 헤집고 다니고, 자연스럽게 짝짓기 상대를 고르며 동족과 군집 생활을 하는 것은 동물들의 타고난 습성으로, 이러한 행위가 제약을 받을 때 동물들은 극심한 절망감과 무력감,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제한된 환경,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전시장 안에서 동물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고 먹이를 먹는 것으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 보다 수명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극곰이나 고양이과 맹수들이 좁은 우리 안에서 계속 같은 곳을 빙빙 도는 모습은 흔히 관찰됩니다. 영장류나 조류는 자신의 몸을 물거나 쪼아 깊은 상처를 냅니다. 철창이나 유리벽에 붙어서 과도한 공격성을 표출하는 원숭이 등... 결코 행복한 상태로 보일 수 없는 동물들의 모습들은 오히려 동물원이나 전시장에서 보게 되는 익숙한 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코 교육적이지 않은 동물원과 동물전시, 동물체험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을 ‘교육적인’ 장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갈 때에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단체 견학 장소로 동물원을 선정하는 이유도 대부분 ‘교육적’인 목적에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동물 전시 장소는 아예 ‘학습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물보호와 동물행동학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동물원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동물들이 너무 불쌍해 보이고, 그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동물원 등 각종 전시장에서의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의 습성과 모습을 거의 잃어가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각 동물 우리에 겨우 몇 분 정도씩만 머물렀다가 갈 뿐입니다.
많은 동물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체험전시장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동물을 물건처럼 다루며 괴롭히는 것을 배웁니다.
STOP 동물전시, 동물쇼! 동물들의 희망이 되어 주세요
• 동물 전시를 홍보 수단으로 내세우는 기업이나 단체, 공공기관에 강력하게 항의해주세요
- 현장에서 책임자급 담당자에게 직접 의사전달을 합니다.
-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관련 부서나 홍보실, 고객센터, 민원실, 인터넷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깁니다.
• 동물쇼와 동물 전시관을 방문하지 말아주세요
- 비인도적인 동물쇼와 동물전시는 점차 사라져 가야 합니다.
- 동물쇼와 동물전시는 자연 상태의 동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주지 못하고, 감정과 의식이 있는 생명체로서 동물을 인식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경우 이러한 비인도적인 동물오락을 통하여 어린이들이 동물에 대한 왜곡된 호기심을 갖지 않도록 동물전시나 쇼 관람을 장려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 동물 보호를 위한 법제정이 필요합니다
-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전시, 동물쇼에 이용되는 동물들을 보호해주지 못합니다.
이 부분의 법률 제정을 위한 동물자유연대의 활동이 장기적인 계획에 근거하여 전개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적극 지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