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학대] 급격히 말라가도 외면당한 ‘살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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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급격히 말라가도 외면당한 ‘살랑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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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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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자유연대는 김포에 위치한 한 식자재 마트 앞에 개가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가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을 당시, 이미 김포시청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점검과 계도 등의 조치를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개의 상태와 환경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며, 개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까지 진단서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모니터링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가 집으로 돌아간 후, 김포시 공무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마트 직원이 개가 마른 이유는 노화 때문이라며 병원에 가서 아무런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비용을 제보자가 낼 것이냐는 말을 하였는데, 이 말을 공무원이 제보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직원의 주장대로 노화 때문에 체중이 빠진 것이라 해도, 개는 갈비뼈와 치골이 훤히 드러날 만큼 야윈 상태였습니다. 또 현장에서 밥그릇에 사료는 있었지만, 목줄이 너무 짧아 개가 밥그릇까지 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개를 짧은 목줄에 묶어둔 사람은 있었지만 모두 견주가 아니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고, 현장에 나온 직원은 제보자의 신고를 탓하고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마트에서 개의 치료와 환경 개선에 대해 의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개는 직원의 주장대로 적지 않은 나이였습니다. 그러나 치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르게 된 이유는 당뇨 때문이라는 소견이었습니다. 또 밥그릇을 바로 찾지 못하고, 사람의 손이 눈 가까이에 있어도 깜박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는 소견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어도 사람에게 꼬리를 흔드는 개에게 ‘살랑이’라는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나이도 많고 아픈 몸이지만 오랫동안 사람을 향해 살랑일 수 있도록 ‘살랑이’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