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농장동물]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 선언, 4만7천여 마리의 암탉에게 자유를 선사하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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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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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3일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케이지 프리(Cage-free) 를 선언했습니다. 케이지 프리 선언으로 스타벅스는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사용되는 모든 달걀(알란 및 액란 포함)을 비좁은 철장에 갇혀 사육되는 암탉이 낳은 달걀이 아닌, 철장에서 벗어나 동물복지 사육 환경 속의 암탉이 낳은 달걀로 전환하게 됩니다. 2018년 풀무원과 동물자유연대의 케이지 프리 MOU에 이어 스타벅스는 또한 향후 10년 내에 이러한 변화를 약속하는 MOU(양해각서)를 동물자유연대와 맺었습니다.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이 가지는 의미 

스타벅스는 연매출 1조 5천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입니다. 스타벅스는 커피가 주력 상품이지만, 다양한 케익류, 샌드위치류, 식사류를 팔고 있고 이러한 제품들 대부분에 달걀이 사용됩니다. 스타벅스가 커피 외에 판매하는 제품 중 이렇게 많은 제품에 달걀이 사용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이 이행될 경우 매년 약 4만 7천여 마리의 암탉들이 비좁은 철장을 벗어나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란계는 A4 용지 한 장 남짓한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내 산란계 닭들 중 겨우 3%/마리의 닭들 만이 제대로 날개를 펴고 닭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알을 낳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 선언으로 약 5만 마리의 가까운 닭들이 철장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동물복지 향상에 큰 기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의 이번 선언이 풀무원의 케이지 프리 선언 이후 자사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결과라는 점을 볼 때, 커피 업계 1위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도 케이지 프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스타벅스 케이지 프리 촉구 기자회견]

동물자유연대와 스타벅스의 노력

동물자유연대는 올 2월 서울 종로구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전세계 OWA 멤버 단체들과 함께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 이후 약 1여년에 걸친 스타벅스의 구매물류팀, 홍보/사회공헌팀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의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스타벅스 측에서도 자사의 달걀 납품 농가를 모두 동물복지 농가로 전환해야 하는 내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물자유연대의 케이지 프리 선언 요청과 시민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의 향상, 그리고 스타벅스 내의 케이지 프리 선언에 대한 공감대가 함께 작용하여 케이지 프리를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선언이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동물자유연대와 스타벅스는 반기별로 케이지 프리 이행 협의체를 통하여 동물복지 달걀로의 전환 현황과 문제점 등을 함께 논의하고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자유방목 동물복지 농가의 암탉들의 모습]

스타벅스, 그 다음은?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기업의 변화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의 범위를 동물복지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이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낯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코스트코, 월마트, 네슬레와 같은 1,737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케이지 프리를 선언 및 이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변화는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 인식이 향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서의 케이지 프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으며, 달걀 시장 국내 1위를 차지하는 풀무원과 커피 업계 1위 기업인 스타벅스가 그 시작을 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접촉한 몇몇 기업들은 동물복지 달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농가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케이지 프리 선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동물복지 달걀 생산 농가들은 기업과 소비자의 소비가 뒷받침 되어야 생산자들도 이에 발 맞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대한양계협회에서도 동물복지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장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달걀을 소비하는 기업 측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으며, 국내 브랜드 달걀의 80%를 유통하는 풀무원도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상황에서 생산자만을 탓하며 동물복지 달걀로의 전환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풀무원, 스타벅스와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오랫동안 협의와 대화를 시도해왔습니다. 현재도 보다 많은 기업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위해 끊임없이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여, 다른 기업들 도 두 기업의 의미 있는 변화를 따라가기를 희망하고 동물자유연대 또한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