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길고양이가 천장에 갇혔다는 제보 전화가 많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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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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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가 6일째 두 건물 사이 어딘가에 갇혀 울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못한 제보자는 두 건물주에게 양해도 구하고, 관할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등 가능한 한 모든 요청과 노력을 했음에도 구조에 실패하였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니 아파트 단지와 오래된 건물 몇 개가 맞닿아 있었고, 제보자가 관리하는 길고양이 급식소가 잘 차려져 있었습니다. 고양이 급식소 바로 앞 두 건물 사이 담벼락 안쪽(사진2 빨간 네모칸)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양쪽 건물 어디에서도 접근하기가 힘든 구조였습니다.
 
 사진1. 어딘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현장의 전경

 사진2.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던 곳

구조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관할지자체는 고양이 소리를 확인했으나 그냥 돌아갔고, 제보자는 6일이나 갇혀서 굶고 있는 고양이 생각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제보자의 건물도 아니었고 고양이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할지자체가 구조에 애를 먹었겠으나,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할 수 없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무엇보다도 동물보호는 엄연히 동물보호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입니다.
 
제보자가 알려준 장소에서 고양이의 미약한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가 보니 창고가 있었습니다. 창고에는 여러 개의 박스들로 가로막혀 있는 문이 보였고 그 문뒤로 갇힌 고양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 관계자의 양해를 구해 박스를 치웠습니다. 다행히도 쉽게 열 수 있는 문이었고, 그 안에서 고양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6일동안 제보자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고양이의 모습을 처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3.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창고의 안쪽

사진4. 고양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

고양이가 갇혀있던 공간은 지금은 쓰지 않는 창고였고, 천장합판이 삭아서 고양이가 드나들수 있을만큼의 크기가 뚫려 있었습니다. 그 구멍을 통해 고양이가 창고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마음씨 좋은 제보자에게 발견되어 천장구멍으로 들어왔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 된 고양이가 있는 반면에, 나가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6마리 사체가 바닥에 들러 붙어있었습니다.

사진5. 울음소리의 주인공 발견!
 
 
 사진6. 빠져나가지못해 말라죽어있던 길고양이들
 
 사진7.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던 구조 고양이

고양이는 포획하여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보니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해당 건물주는 다시는 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장구멍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가 구멍을 막기 직전 또 다른 고양이가 빠지는 일이 다시 발생했고 이미 유입경로를 알고 있던 제보자가 무사히 고양이를 꺼냈습니다. 같은 사고가 연거푸 발생하자 천장구멍을 하루라도 빨리 조치해야겠다고 생각한 건물주의 노력으로 그 구멍을 드디어! 막았다고 합니다.
 
애타는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은 제보자 덕분에 한 고양이가 생명을 건졌고, 이후에 또다시 발생할지도 모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들어 천장에 고양이가 갇힌 것 같다는 제보전화가 많습니다. 다음의 사항을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천장에 갇혔을 경우 대처법
천장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면 울음소리가 이동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리가 일정한 구역에서만 들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든다면 도움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건물관리자와 협의하여 천장을 분해하거나 뚫고 공간의 넓이에 따라 포획틀을 놓거나 직접 잡아서 구조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양이가 스스로 들어갔다면 스스로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양이 소리가 이리저리 이동하고, 시간이 지나도 울음소리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드나드는 경로를 파악, 고양이가 빠져나갔을 때 차단하여 다시 들어올 수 없도록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