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네고양이] 사랑의 재개발(feat.동네고양이), 이사가기 어려운 동네고양이들이 가족을 찾아요!

길고양이

[동네고양이] 사랑의 재개발(feat.동네고양이), 이사가기 어려운 동네고양이들이 가족을 찾아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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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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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더워진 요즘, 재개발 지역은 아픈 고양이를 포획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철거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고, 구조해 치료해야 할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지역의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으로 흡수되게 하는 것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또는 포획 후 이주 지역에 계류하면서 적응 후 이주하는 방법, 전부 구조 후 입양보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어느 한 방법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야생성이 강해 입양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계류하면서 적응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일입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지역 캣맘이 함께 하는 수원 재개발 지역은 동네고양이를 최대한 주변 지역으로 이주시키고자 밥자리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이주는 돕되, 고단한 길생활에 건강하지 않는 동네고양이는 구조와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네고양이의 단골(?) 질병 구내염을 앓고 있어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거나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으로 인해 온몸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또 사람을 너무 좋아해 학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고양이도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틈틈히 구조를 진행한 덕에 최근 네 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아픈 곳을 치료하고,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굴곡진 길생활, 제각기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네고양이 네마리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육아를 마치고 포살핌을 기다리는 미묘 ‘퐁퐁이’ 

캣맘의 집에서 편안히 휴식중인 퐁퐁이

사람을 잘 따르고 친근한 성격인 고양이 퐁퐁이. 밥을 주는 캣맘을 졸졸졸 따라다니며 머리를 부벼대는덕에 캣맘이 가장 애정하는 고양이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성격인탓에 위험한 사람에게도 다가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재개발 지역은 사람이 떠나가고 없지만, 이주할 지역은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니까요.


퐁퐁이는 최근 새끼들을 독립시켜서 중성화를 빨리 진행해야 했고, 자잘한 상처도 많았기에 치료도 필요했습니다. 현재 캣맘의 집에서 보호받고 있는 퐁퐁이는 길생활이 너무 고단했던 탓인지 최근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을 가누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퐁퐁이를 아끼던 캣맘께서 입양을 하신다 하셨습니다.



 집사구함! | 씩씩한 줄 알았는데 고통스러운 구내염을 앓고 있던 ‘씩씩이’ 

여긴어디, 난 누구? 가만히 안겨 병원진료 받던 씩씩이

동네고양이들의 단골 질병이자 고통스러운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구내염’입니다. 잇몸 또는 혓바닥이나 목구멍까지 염증과 궤양을 유발하는 구내염은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침을 삼키기조차 여러워 밥을 잘 먹지도 못합니다. 구내염은 잇몸이 아파 먹을 수 없게 만들어 서서히 굶어가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씩씩이 역시 구내염으로 인해 끈적한 침을 흘리고 다니는 고양이였습니다. 치료를 해주고싶어 여러번 포획을 시도했었지만 잘 잡히지 않아 캣맘들의 마음을 애태웠던 씩씩이. 살던 동네가 사람이 점점 없어지고 위험해 진다는걸 느꼈던걸까요? 여느때와 같이 포획을 시도하던 6월의 밤, 씩씩이가 포획되었고 치아 수술을 받은 씩씩이는 현재 쉼터에서 요양중입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구내염 때문에 밥을 잘 못먹어 마른 것 외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 집사구함! 늘 상냥한 젠틀고양이 ‘강시’ 

이렇게 귀여운 내 눈을 보라옹, 사람이 좋은 강시

강시는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개냥이’입니다. 처음 보는 활동가에게도 얼굴을 부비며 발라당 드러눕던 상냥한 고양이 강시는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천천히 구조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강시가 주로 지내던 건물이 내부철거 되고, 강시는 유리조각 같이 위험한 것들이 즐비한 곳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강시는 그렇게 구조되었습니다. 고양이에게도 사람에게도 친절한 넉살좋은 고양이, 강시. 강시는 놀아주는걸 아주 좋아하고 발톱을 깎을 때도 얌전히 안겨있습니다. 이젠 가족에게만 젠틀하고 싶은 강시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 집사구함! 사람이 떠난 집 옷장에서 서글프게 울고 있던 ‘나애리’ 

도와준다는걸 알았을까요? 식빵을 굽고 있던 구조 당시 나애리의 모습

나애리는 지난 주 마을 청년들의 긴급 제보로 구조하게 된 고양이입니다.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으로 눈에 상처를 입고 텅빈 건물의 옷장 속에서 발견되었어요. 나애리의 구슬픈 울음 소리를 지나가던 청년들이 듣고 구조를 요청해왔습니다. 아마도 다른 고양이와 한바탕 큰 싸움을 하고 몸을 숨기기 위해 옷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눈밑에 난 작은 상처 외엔 건강한 나애리. 고양이들에게는 살짝 까칠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 나애리가 입양을 가기 위해 가족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다사다난한 재개발 지역, 그 안에서 살아가던 동네고양이 네 마리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쉼터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지만 이제는 평생을 사랑해줄 가족이 필요합니다. 집사님들의 많은 연락을 바랍니다! 


강시와 나애리를 입양하고 싶으시다면? 마을고양이연대 010-8615-0523 로 문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