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일은 구포 개시장의 개들이 구조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였습니다. 뜬장에 갇혀 매일매일 지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티며 죽을날만 기다리던 86마리의 개들은 구포 개시장 폐업과 함께 그 곳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구포 개시장에서 구조된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구조 당시 개시장에서 돌던 홍역으로 구조견들의 생사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이 홍역을 이겨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전의 고된 생활때문인지 홍역을 이겨내고도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거나 발작 등의 질병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개도 있습니다. 또 임신했던 개체들로부터 꼬물이들이 태어나기도 했고 (현재 모든 개체 중성화를 완료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새 가족을 찾아가는 등 축하할만한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열악하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못한 최악이었던 구포개시장 환경은 어쩌면 개들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 개들은 죽을 차례만을 기다리며 두려움에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밝고 행복해보이기만 합니다💕
1년 전 구포 개시장 폐업이라는 역사적 순간이 없었다면, 이 밝고 활기찬 개들이 딛고 설 곳은 오로지 뜬장과 도살장의 시멘트 바닥뿐이었을 것입니다. 구사일생으로 새 삶을 시작한 개들을 축복하는 한편, 전국에는 여전히 끔찍한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개농장, 개시장, 개도살장의 개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전국 3대 개시장 중 하나인 대구 칠성개시장은 개시장의 연이은 폐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많은 개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부산 구포 개시장 개식용 산업의 붕괴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다음 차례는 대구 칠성개시장과 그 외 전국에 남아있는 개농장, 개시장, 개도살장입니다. 뜬장의 개들이 구포 개시장 구조견과 같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는 개식용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