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소싸움협회 측은 자식처럼 싸움소를 기른다고 말합니다. 싸우다 상처가 나면 좋은 약을 발라주고, 깨끗이 목욕도 시켜준다고 합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다 믿는다 해도 단 한 가지 사실 때문에 그들은 틀렸습니다.
세상 어느 부모도 사랑하는 자식을 싸움판에 내몰지 않습니다.
정읍시가 꼼수로 밀어붙인 소싸움 관련 추경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을 전한 지난 29일, 동물자유연대는 경남 창녕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27~31일까지 열린 ‘전국민속소싸움대회’ 현장을 조사하고, 1인 시위를 진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터미널에 내리자 소싸움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소싸움경기장에서 약 1km정도 떨어진 거리였음에도 기계음 섞인 음성은 사납게 퍼졌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소싸움 경기장 입구에 싸움을 위해 대기하는 소 두 마리가 서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소가 한 마리씩 경기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소 주인이 코뚜레를 잡아당기면 소는 코가 늘어진 채 자리를 잡는 식이었습니다.
소가 마주했습니다. 머리를 맞대어 밀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들은 싸움을 붙이기 위해 옆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해설자는 관중의 흥을 돋우기 위해 연신 목청을 높였습니다. 소들이 지쳐 서로 거리를 두고 소강상태를 보이면, 주인들은 밧줄로 몸을 끌어당겨 경기를 다시 진행시켰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소가 싸움을 피하면 경기는 종료가 됐고, 아니면 싸움은 이어졌습니다. 뿔로 상처가 난 머리에는 붉은 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피가 흘렀습니다. 소싸움 경기장을 그들은 ‘울장’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경기에서는 패배한 소가 달아나자 승리한 소가 울장으로 몰았습니다. 패배한 소는 울부짖으며 울장에 몸을 부딪혔습니다.
29일 현장 관찰을 끝냈습니다. 30일 개회식을 앞두고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다시 소싸움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입구 앞에서 ‘혈세낭비 소싸움 중단하라! 소싸움은 동물학대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소싸움협회 측은 일제가 우리 고유의 정신이 깃든 소싸움 축제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하며 소싸움을 항일운동의 상징인 것처럼 선전합니다. 그러나 일제는 당시 대부분 지역 축제를 중단시켰습니다. 3·1운동을 맛본 일제는 사람들이 모이는 여지 자체를 남기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싸움이 특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싸움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전 세계가 인간의 동물이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싸움이 무형문화재로 등록된다면 국제적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무형문화재 추진을 막아낼 것입니다! 그리고 소싸움협회가 변하는 시대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나갈 것입니다. 관습이 악습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고된 길이 예상되지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시민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민영 2019-07-02 11:27 | 삭제
제발,동물같고,돈벌이 이용,지자제 기념전시이용맙시다,
동물들입장서 생각좀 해주세요,
말못하는 동물이라고,마구잡이로 학대하는행위
이제 제발 생각좀 바뀌고 문화시민이 되어가는 그날까지
조금이나마 후원,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