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발생한 파주 주택단지 길고양이 학대 의혹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파주 주택 단지내 고양이들
파주 주택단지에 고양이 6마리와 비둘기 1마리, 총 7마리의 동물들이 연달아 사체로 발견된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를 받은 후 동물 학대를 의심하고 파주 경찰서로 고발장을 제출함과 동시에 독극물에 의한 살해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인계 받아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다행히도 부검 결과 사체에서 독극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전염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고양이들의 사인은 질병에 의한 것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가족 단위, 혹은 함께 공동 생활을 하던 고양이들이었기에 빠르게 전염병이 퍼진 듯 합니다.
주민들이 손수 제작한 고양이 집과 급식소
처음 사건을 인지하고 고발장을 제출했을 때 이례적으로 파주경찰서에서는 사건대응팀을 따로 꾸려 팀원 전체가 출동해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독극물 검출을 위해 따로 성분검사까지 의뢰했습니다. 또한 해당 주택단지 관리사무소 역시 주민들에게 동물학대는 범죄라는 내용의 방송을 주기적으로 내보내는 등 동물자유연대와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주셨습니다.
고양이들을 위해 누구보다 힘써주셨던 주택 단지 주민들은 누군가 의도적인 소행이 아님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쉬셨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과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대사건이 발생 했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는 관리사무소, 경찰의 미흡한 대응으로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어설피 마무리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과 지역 봉사자에게 돌아갑니다. 이번 사건은 오히려 학대 의혹을 계기로 시민단체, 경찰, 주민 간의 협력을 통해 건강한 “길고양이 안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학대 사건이 발생해도 관련 기관들의 부실한 대응으로 동물과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타 지역에서 본보기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람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이 없는 그날까지 안전한 사회협력망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