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충남 아산시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학대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새끼 고양이 4마리의 어미였던 '바둑이'는 학교 당직원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의해 피 눈물을 흘리며 살고자 도망쳤던 고양이입니다.
[고발] 충남 아산 A고등학교 길고양이 학대사건, 고양이 '바둑이'의 소식을 전합니다 ▶ https://www.animals.or.kr/campaign/cat/48233
죽을 힘을 다해 학대범으로부터 도망쳤던 길고양이 '바둑이'
바둑이는 폭행을 목격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 측의 발 빠른 대처로 학대 후 동물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둑이를 잔혹하게 쇠파이프로 내리친 학대범, 당직원 또한 폭행 사건 후 두려움에 떨던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로부터 빠르게 격리될 수 있었는데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바둑이는 후두부 골절과 결막 부종, 각막궤양, 안구 내 출혈을 진단 받고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지속해왔습니다. 바둑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던 교내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바둑이의 쾌유와 학대자의 엄중 처벌을 바랐던 수많은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다행스럽게도 바둑이는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건 후 두 달여 시간 동안 바둑이는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그 곁을 지키던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점차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으로 병원 식구들에게 기쁨을 주던 바둑이
(안타깝게도 예전과 같은 맑은 눈동자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바둑이의 치료를 위하여 학생들이 교내에서 자발적인 모금 활동을 펼쳤고, 동물자유연대 또한 전체 치료비 중 학생들이 모금을 통해 부담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바둑이는 하루 4회의 안약을 넣어주며 예후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요, 무엇보다도 가장 기쁜 소식은 바둑이가 평생을 함께할 따뜻한 가족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사연을 접하고 못내 바둑이를 마음에 걸려하시던 입양자께서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하시던 중, 지난 주 마침내 입양을 결정하시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 바둑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양★가는 날!
바둑이가 아직까지는 새로운 집에서 낯을 가리는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워낙 온순한 성격에 사람을 잘 따르고 좋아하기에, 금방 적응하여 특유의 '개냥이' 매력을 마구 발산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입양을 결정해주시고 바둑이에게 따듯한 곁을 내어주신 입양가족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 잔인하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던 학대범은, 지난 7월 말 동물보호법 위반이 인정되어 벌금형에 해당하는 구약식 처분을 받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잔혹한 동물 학대를 저지르고 직위해제된 이 학대범과 학교 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입니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에서 또 다시 이런 극악무도한 동물 학대가 발생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도 끝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주세요!
사건 발생부터 학대자의 처벌과 바둑이의 입양까지,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이번 사건을 진행하며 바둑이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준 교내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대자의 강력 처벌을 함께 외쳐주신 시민 여러분과 바둑이의 치료를 위하여 후원으로 함께해주신 기부자님들 덕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사건에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바둑이는 기적적으로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갈 수 있었지만, 학대의 위험에 놓인 그리고 참혹한 학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수많은 '바둑이'들이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 무수히 존재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위험에 처한 채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거리 위 수많은 동물들을 위하여 지금처럼 지치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로 동물자유연대가 나아가는 그 길에 동행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