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돌고래의 미소 뒤에 감춰진 9가지 진실

전시·야생동물

돌고래의 미소 뒤에 감춰진 9가지 진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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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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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포획된 제돌이는 바다로 돌아갑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돌고래 쇼는 동물학대!" 라며 반대 캠페인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럼 돌고래는 어디서 보지?” 라고 반문합니다. 돌고래의 미소 뒤에 감춰진 진실, 동물자유연대가 정리했습니다.

 


1. 수족관의 돌고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리가 수족관에서 보는 돌고래는 한때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던 생명을 강제로 포획해 온 것입니다.

 

돌고래의 수족관 안에서의 출생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대부분의 돌고래들은 일본 등 돌고래 포획 사업을 하는 극소수의 나라에서 포획되어 각 나라의 전시시설로 팔려옵니다. 돌고래의 포획 과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합니다. 돌고래 사냥꾼들은 비행기, 고속보트, 작살, 폭발물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공포감을 주고 방향감각을 잃게 해 돌고래의 무리를 교란시킨 후 미리 쳐 놓은 네트에 몰아넣어 돌고래를 포획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냥 대상이 되는 돌고래의 50퍼센트가 부상당하거나 죽습니다. 포획된 돌고래를 좁은 탱크로 옮기고 배, 비행기로 다른 나라로 이송하는 과정도 돌고래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됩니다.

 

 

돌고래 포획 현장 모습 (출처: 영화 <더 코브>)

 

비록 다른 수족관에서 합법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들여 온 돌고래라 할 지라도 그 돌고래가 포획된 과정의 잔인함과 폭력성, 비인도성은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합법적으로 돌고래를 수입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불법적인 경로로 돌고래를 포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돌고래는 평생을 한 무리 안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한 개체를 무리와 분리시키기만 해도 무리 전체에 큰 혼란을 가져옵니다. 결국 우리가 수족관에서 보는 돌고래는 이 개체가 분리되면서 고통 받는 무리 안의 수백 마리 돌고래들 중 한 마리에 불과합니다 

 

 

2. 돌고래에게 수족관에 갇힌 환경과 서식지에서의 환경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비교적 큰 수족관이라 할 지라도 그 규모는 돌고래  본래 서식지에서의 운동 공간의 1퍼센트의 만 분의 일(0.000001 %)에도 못 미칩니다.

  

 

좁고 열악한 서울대공원(좌)과 울산생태체험관(우) 돌고래 수조 모습

  

돌고래는 하루에 100킬로미터 이상 이동하며 한 번에 수심 500미터를 다이빙하는 동물입니다. 비교적 큰 수족관이라 할 지라도 돌고래 서식지에서의 운동 공간의 1퍼센트의 만 분의 일(0.000001 %)에 못 미칩니다. 미국 수족관의 최소 규격인 9m x 9m x 1.8m 로 계산했을 때 돌고래는 정상적인 운동량을 위해서 수족관을 매일 1,700 번 회전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행동 반경 외에도 평생을 가족, 친구로 이루어진 무리(pod)안에서 복잡한 유대관계를 맺고 먹이를 사냥하면서 사는 돌고래에게 콘크리트 수족관 안에서 던져주는 죽은 생선을 받아먹으며 살아야 하는 환경은 견디기 힘든 고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사육 돌고래의 치사율은 야생 돌고래보다 6배가 높습니다. 지난 30년간 인공 시설에서 죽은 해양 포유동물의 수는 3,850 마리에 이릅니다 

 

 

3. 수족관 안에서 다른 돌고래들과 어울린다면 괜찮지 않나요?

 

수족관 안에서 자신이 속해있던 무리나 종이 아닌 돌고래와 사육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돌고래의 무리는 아주 복잡한 사회적 단위로, 무리 내의 개체들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합니다. 이런 관계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돌고래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며, 단순히 다른 동물과 같이 지내게 하는 것이 무리와 분리된 돌고래의 외로움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4. 조련사는 돌고래에게 어떻게 재주를 가르치나요?

 

조련사들은 돌고래의 먹이를 통제 함으로써 재주를 가르칩니다.

 

돌고래 쇼에서는 흔히 사람들에게 돌고래가 사람과 의사 소통 하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지느러미발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소리를 내어 조련사의 말에 대답하며, 관객의 함성에 따라 고속으로 물살을 가르며 돌진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모두 돌고래에게는 신체적으로 매우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며,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한 구걸 행위에 불과합니다. 이는 조련사가 공연장으로 걸어 들어 올 때 돌고래의 시선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돌고래가 주시하는 것은 조련사의 눈이 아닌 조련사가 들고 있는 먹이통입니다. 다른 동물쇼와 마찬가지로, 돌고래가 재주를 부리는 이유는 조련사에 대한 애정도, 관객의 열광적인 함성도, 특유의 장난기도 아닌배고픔일 뿐입니다.

 

  

5. '돌고래와 수영하기'는 '돌고래 쇼' 보다 낫지 않나요?

 

'돌고래와 수영하기' 역시 복종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돌고 쇼'와 마찬가지로 돌고래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돌고래와 수영하기', '먹이주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은 돌고래 쇼보다 인도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상위 포식자인 돌고래가 관람객들과 접촉하고 복종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강요하는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돌고래 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돌고래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전시장에서는 다른 동물원에서 관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람객이, 특히 어린이들이 돌고래의 주위를 끌기 위해 물장구를 치고 소음을 내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이미 소음이 심한 환경에 노출된 돌고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또한, 어린이들이 과자나 빵 부스러기, 동전, 쓰레기 등 돌고래에게 적합하지 않은 음식을 먹이는 경우에는 내장기관 파열, 독소 중독,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돌고래는 본능적으로 공격성을 갖고 있는 상위 포식자입니다. 관람객을 등에 태우고, 혹은 함께 수영하도록 훈련된 돌고래들은 상위 포식자로써의 본능을 누르고 복종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훈련되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관계는 돌고래를 극도의 스트레스에 몰아넣고, 사회적 동물인 돌고래들 간의 관계에도 균열을 가져옵니다. 극한 상황의 돌고래는 사람에게 공격성을 띄기도 합니다. 매년 세계 곳곳에서 돌고래와 수영하는 도중 돌고래에게 공격 당해 팔, 다리, 혹은 얼굴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는 바다에서 운영되는 돌고래와 수영하기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6. 공연 관람이나 체험 행사 대신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는 돌고래를 보기만 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요?

 

돌고래가 전시되어 있는 시설의 입장권을 사는 순간 돌고래를 포획, 거래, 전시해서 상업적 이윤을 남기는 산업이 지속되는 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돌고래 전시 산업도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표를 사는 사람이 있는 한 포획과 전시는 계속됩니다. 소비자가 산업의 잔인성을 인식하고 입장권을 사지 않으면 돌고래 전시 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됩니다.

 

  

7. 외국에서는 장애나 질병이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돌고래 심리치료'가 인기라던데요?

 

'돌고래 심리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심리적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한 “돌고래 심리치료 (Dolphin-assisted therapy)” 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픈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돌고래와 접촉하는 것이 치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전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돌고래 심리치료가 일시적인 흥미를 유발해서 정신적 자극을 주는 것 외에 다른 효과를 보기 어렵고, 심지어는 이런 자극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에는 아픈 아이를 가진 부모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하게 하는 상업적 의도를 가진 치료 방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8. 수족관은 교육, 종 보존 등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 않나요?

 

야생성을 잃은 채 인위적으로 학습된 행동만을 반복하는 돌고래의 모습을 관람하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없으며, 수족관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는 대부분 포획상태에서의 사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포획의 잔인성과 동물쇼의 비인도성이 알려지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돌고래 전시에 대해 “교육적 의미가 있을 때만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동물원과 수족관에서도 똑 같은 내용의 돌고래 쇼를 '생태 교육' 등의 이름으로 바꾸어 운영합니다. 또한 멸종위기종인 돌고래의 '종 보존과 연구'를 명목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고래 쇼나 전시된 돌고래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다지 큰 교육적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돌고래 쇼를 관람하고 나온 아이들에게 돌고래에 대해 배운 점을 물어보면 돌고래의 습성이나 생태, 개체 분포 등의 정보를 습득했다고 대답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돌고래가 공연 중 보이는 행동은 돌고래 본연의 모습과 아무 상관이 없는 비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심지어는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상업적 이윤을 위해 포획해 돈벌이의 도구로 삼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비교육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수족관 내에서 출생한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보존 산업에 관여하는 전시 시설은 전세계에 존재하는 시설 중 5퍼센트에 불과합니다. 표류한 돌고래를 구조한다고 선전하는 시설에서도 치료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돌고래를 전시용으로 계속 이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연구 사업은 야생에서의 종 보존 보다 포획상태에서의 사육(captive care)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9. 그러면 돌고래를 어디서 봐야 하나요?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 떼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나, 그 외에도 돌고래의 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 자료가 많이 나와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해안이나 돌고래 관찰선의 갑판 위에서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 떼를 관찰하는 일입니다. 이 때 관찰선은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는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돌고래 관찰선을 탈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에는 야생상태에서의 돌고래의 생태적 습성과 일생, 바닷속 모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음악에 맞춰 점프하는 돌고래의 모습을 5분간 관람하는 것 보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관람하는 것이 돌고래에 대한 훨씬 더 많은 교육적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 누구도 공룡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공룡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수십 세기 동안 이루어져 왔습니다. 동물에 대한 경외와 지적 호기심은 꼭 동물을 육안으로 보고 두 손으로 만져야만 충족되는 것이 아닙니다.

 


 

돌고래의 미소는 자연이 만든 최대의 속임수다.

(A dolphin’s smile is nature’s biggest deception.)

 

전직 돌고래 조련사이자 세계적인 돌고래 해방 운동가인릭 오바리 (Ric O’Barry)’가 한 말입니다. 돌고래의 얼굴은 행복하게 웃음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돌고래의 얼굴 모양 일 뿐, 돌고래는 얼굴 근육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돌고래가 재주를 부리는 것을 인간과 교감하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귀여운 모습 때문에 사자, 호랑이와 같은 상위 포식자임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만지며 가까운 곳에서 접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동물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마음에는 동물 고유의 습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제인 구달 박사의 말처럼, 결국 사람이 가진 것은 동물을 다스리는 권한이 아닌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