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미국에서 날아온 동해 사육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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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날아온 동해 사육곰 소식!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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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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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22년 강원도 동해의 곰 농장에서 사육 중인 22마리의 반달가슴곰을 구조해 미국의 야생동물 생추어리,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이주시켰습니다.

구조된 곰들이 환경에 적응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던 중, 최근 TWAS 인스타그램에 반가운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한국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이 보호구역에서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야생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해 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모습입니다.

TWAS의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동물의 사진이 올라오는데 그동안 우리 동해 곰들은 찾기 어려워 아쉬우셨을 텐데요. 동물자유연대는 지속적인 소통으로 곰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지만, 동해 곰들이 사람에 대한 경계가 유난히 심해 촬영이 어렵다고 합니다.

TWAS 생추어리는 야생 환경이지만 일정한 장소에서 먹이를 급여하는 등 사람의 돌봄이 이루어지는 보호소입니다. 동해 곰들이 이주한 지 2년이 지나 환경에 많이 적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의 접근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니, 십여 년간 철창에 갇혀 산 고통스러운 시간이 기억에 남아있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 와중에 찍힌 사진, 비좁은 죽음의 뜬장을 벗어나 야생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감동스럽습니다. TWAS2024 여름/가을호 소식지에 동해 곰이 구조되기 전 뜬장의 삶과 생추어리에서 자유로운 '찰리'의 모습을 함께 싣기도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해서 보낸 22마리 곰들은 약 28만 평에 달하는 드넓은 생추어리에서 타고난 습성을 충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전한 자연환경에서 각자의 수명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에 따라, 동해 사육곰 22마리 중 1마리는 동면이 지난 시기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발견됐습니다. 곰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사육 농장에서의 비인도적인 도살이 아닌 생로병사에 의한 삶의 마지막이었기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육곰의 사육과 도살이 금지되는 20261월까지 불과 14개월이 남았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280여 마리의 사육곰들 대부분은 비좁은 철창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개 사료를 먹으며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하지만 곰들에 대한 향후 대책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곰들을 보호할 국내 생추어리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관련 업계와 정부가 보다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또한 사육곰을 구호하기 위한 민간 단체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더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