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동물의 고통을 선물하지 마세요
내일은 많은 아이들이 고대하던 바로 그날, ‘어린이날’입니다. 이날만큼은 아이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마다 특별한 선물이나 즐거운 놀거리를 준비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웃음과 기쁨이 가득해야 할 어린이날,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고통받는다면 진정으로 행복한 날이 될 수 있을까요?
🦝🦊가지마세요🐯🦁
어린이날이 되면 동물원과 같은 동물전시시설 방문자 수가 평소보다 몇 배나 늘어난다고 합니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생명 감수성을 높여주고 싶어서 등 방문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결과는 동물의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동물원과 같은 동물전시시설은 사람들에게 유희의 공간이지만, 그 시설을 구성하는 동물에게는 고통스럽기만 한 장소입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 갇혀 사는 동안 동물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같은 자리를 끝없이 맴돌거나, 마치 무생물처럼 움직임 없이 꼼짝 않고 시간을 견뎌냅니다. 그곳에서 동물은 존엄한 생명이 아닌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만짐을 당하거나 먹이 체험을 위해 굶주리기도 합니다.
이렇듯 동물전시시설은 착취와 폭력의 현장으로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뿐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소비는 산업의 확대로 이어져 고통받는 동물의 종과 수를 늘립니다.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 동물의 고통으로 유지되는 동물체험전시시설이 아닌, 어떠한 생명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공간에 방문하는 것으로 어린이와 동물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사지마세요🐰🐹
얼마 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 21.4%가 ‘반려동물’을 꼽았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이처럼 동물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처럼 인식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태도는 끝없이 발생하는 유기 동물과 번식장에서 착취당하는 동물의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한 사회에서 동물은 쉽게 사고팔고 버리는 물건처럼 취급당합니다. 개, 고양이보다 키우기 쉽다는 오해로 인해 쉽게 선택하는 햄스터, 토끼 등 소동물은 더 함부로 대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크기나 희소성 등과 무관하게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할 귀한 존재입니다.
동물을 가족으로 들일 때에는 그 생명을 평생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순간의 즐거움이나 아이의 기쁨을 위한 방편으로 동물을 선물하지 마세요. 어린이날 선물을 선택할 때는 아이의 행복과 함께 윤리적인 기준 또한 고려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온 세상 가득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떤 동물도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당하지 않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이 또 다른 동물에게는 고통의 날이 되지 않도록 기억해 주세요.
🌱생명을 선물로 주고받지 않기
🌱동물체험전시시설 가지 않기
🌱어떠한 동물도 피해받지 않는 어린이날 계획 세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