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마라도 고양이 반출 그 후] 제주가 마라도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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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고양이 반출 그 후] 제주가 마라도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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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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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일, 마라도에 서식하는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섬에 살던 고양이 42마리를 반출한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양이 반출 논의를 시작했을 때부터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단체들은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시행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에 따른 일환으로 제주가 이번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는 마라도의 반려견이 섬을 혼자 배회하는 일이 없도록 소유자와 동반하도록 하고,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게 하는 등 반려견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마라도 주민들이 입양 및 관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고양이를 대상으로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고 관리자 등록 작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뿔쇠오리 등 멸종 우려가 높은 종 보호를 위해 더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시행해야겠지만, 단지 고양이 반출이라는 단편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가 이어진 것은 다행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일부 동물에 대한 규제로 흐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일말의 위험까지 소거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시행하는 반려견 관리 규정이 자칫 섬에 사는 개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하면 안됩니다. 야생동물이 야생의 서식지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또한 자신의 습성을 충족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 역시 우리의 책임에 해당합니다.

더불어 이번 후속 조치를 시작으로 환경 오염이나 서식지 파괴 등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피해 방지에도 힘쓰길 바랍니다. 원래 마라도에서 서식하지 않았던 동물을 새로 유입하는 행위를 철저히 규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편익을 위해 이루어지는 마라도 내 환경 오염 규제 방안 등 보다 넓은 관점에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다양한 생명과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요구될 것입니다. 기한에 쫓기듯 이루어지는 단편적 조치가 아니라, 자연에 대한 시각의 전환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관계 맺음이 필요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모든 동물과의 상생을 꿈꾸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