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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동해 사육곰 생츄어리 이주 진행상황을 공유드립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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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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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동해 사육곰 22마리의 미국 내 반입 승인이 이루어졌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2020년 구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에 이주할 것으로 기대했던 곰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검역 절차 중단 때문에 오랜 시간 농장에 남게 되면서 모두가 애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9월 30일 마침내 미국에서 반입 승인이 이루어졌고 국내에서도 곧바로 수출 허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자유를 만끽하는 곰들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22마리 곰들은 아직 농장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곰을 이송할 항공기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동해곰 이송을 담당하고 있는 Global Transport and Logistics의 한국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운송에서 해상 운송이 거의 막히다시피하며 모든 화물이 항공운송으로 몰린 탓에 항공기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곰은 야생동물 중에서도 이송 조건이 상위 레벨에 위치할 만큼 운송이 매우 까다로운 동물이고, 22마리라는 개체수 역시 적은 수가 아니기에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항공 수단을 찾는데 애를 먹는 중입니다. 


곰을 이송할 항공기를 찾기 위해 국내선 뿐 아니라 외항사까지 알아보고 있지만 곰을 운반할 케이지조차 미국으로부터 전달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공기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운송 대란인데다 항공사에서 보유한 화물기의 수는 제한적이기에 동해곰 22마리의 이주 시점을 명확히 가늠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주를 위해 국내에서 필요한 절차는 계속해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이주를 위해 환경청으로부터 멸종위기종 수출 허가를 완료했으며, 이주 전까지 곰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담당 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12월부터 매달 1-2회씩 건강검진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곰 스스로 사과를 빼먹으며 부족하나마 작은 기쁨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지난 주 건강검진날에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과 온센터 수의사님이 함께 동해 사육곰 농장에 방문했습니다. 짧게나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안내 드렸듯이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건강 검진을 진행하며, 생츄어리로 떠나기 전까지 곰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먹이를 이용한 행동풍부화 활동도 계속 병행할 계획입니다. 


지난주 검진 결과 다행히도 동해 곰들의 건강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겨울이 되며 건조한 탓에 털빠짐이 다소 심해졌으나 이는 농장에 사는 사육곰에게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잘 유지해 무사히 생츄어리로 이주할 수 있도록 단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육곰 구조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느 하나 수월한 순간이 없었지만, 동물자유연대는 22마리 사육곰에게 곰 본연의 삶을 찾아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러 고비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맞닥뜨린 난관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로 여기며 TWAS와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평생 뜬장 한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곰이 우리에서 벗어나 흙바닥을 딛고 풀숲을 헤치며 넓은 세상을 누비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동해곰 22마리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 날까지 함께 응원해주세요. 앞으로도 종종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