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전시동물] 장관도 인정한 동물학대, 아직도 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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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동물] 장관도 인정한 동물학대, 아직도 하고 있다고?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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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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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도 인정한 동물학대, 아직도 하고 있다고?

지난 여름, 벨루가를 서핑보드처럼 타던 수족관, 거제씨월드를 기억하시나요? 벨루가를 마치 물건처럼 다루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던 해당 수족관의 체험 행태를 접한 수많은 시민이 분노를 표했는데요. 당시 동물체험의 문제성을 고발하고 관련 법률의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5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해양수산부 장관조차 동물학대라 생각한다고 발언한 ‘벨루가 체험 프로그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 [전시동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거제씨월드 체험 프로그램, 동물학대라고 생각해”

지난 6월 동물학대 체험으로 떠들썩했던 수족관은 여전히 벨루가 서핑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밟고, 올라타고, 안기고

지난 10월 24일, 해당 수족관의 체험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위하여 방문한 동물자유연대는 벨루가 서핑보드 체험 프로그램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육사는 벨루가의 등에 타거나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치는 등 벨루가에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강요하고 있었는데요. 사육사는 “우리 벨루가가 사람을 참 좋아하죠? 사육사를 너무나 좋아한답니다.”라는 설명으로 마치 벨루가가 자발적으로 쇼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자 했지만, 체험에 동원 당하며 사육사의 지시를 이행하는 벨루가의 행동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에 불과합니다.

벨루가의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치는 모습


쇼를 해야만 밥을 먹는 동물

벨루가는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수족관을 찾는 시민들은 똑똑한 벨루가가 사육사가 지시하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벨루가가 단순히 지능이 높고 영리하기 때문에 지시하는 행동을 따르는 것일까요?

쇼가 진행되는 동안 벨루가는 모든 동작에 대하여 '먹이'라는 보상을 받습니다. 이 보상을 얻기 위해 사육사가 지시하는 행동을 이행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벨루가가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사육사의 말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쇼를 하기 전에는 의도적으로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드넓은 바다, 자연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부자연스러운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쇼와 체험에 이용되는 벨루가가 인사하고, 점프하고, 사람을 등에 태우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해내는 이유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구걸에 불과합니다.

먹이 보상을 위한 수족관 벨루가의 부자연스러운 행동, 사육사의 지시를 듣지 않으면 벨루가는 굶어야한다


먹이를 볼모로 이용되는 벨루가, 어디에서 온 걸까?

벨루가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에게 생소한 동물이었지만, 각종 쇼와 전시에 동원될 수 밖에 없던 국내 수족관의 벨루가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온 것일까요?

현재 거제씨월드에 갇혀있는 벨루가는 모두 러시아에서 수입됐습니다. 문제는 벨루가가 수입 과정에서 엄청난 동물학대를 경험한다는 것인데요. 러시아 야생 벨루가 포획 과정에서 절반 가량의 벨루가가 폐사하고 새끼 벨루가들만이 포획됩니다. 이후 수천 km의 거리를 트럭과 크레인에 실려 이동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마침내 수족관에 도착해서도 죽은 생선을 먹을 때까지 강제로 굶겨지며 적응시키는 순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자연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만을 먹던 벨루가가 죽은 생선을 받아들일 때까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거제씨월드에 갇힌 벨루가도 포획부터 순치, 전시까지 이어지는 동물학대 과정을 모두 겪었을 텐데요. 쇼와 전시라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수입되는 벨루가들이 언제까지 이 모든 고통을 견뎌야만 하는 걸까요?

벨루가 포획 과정

잡혀온 벨루가는 결국 비좁은 수조에 갇혀 일생을 살아간다


당신의 행동으로 벨루가에게 자유를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체험 프로그램에 대하여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이미 수차례 문제 제기를 지속해왔습니다. 거제시청, 경남도청 등을 오가며 거제씨월드 폐쇄 촉구 기자회견이 이어졌고, 언론에서는 연일 수족관에서 벌어진 동물학대 체험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또한 5만여 명의 시민들이 국민청원에 참여해 벨루가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거제씨월드의 반생명적 행태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러한 시민의 분노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거제씨월드의 벨루가들은 여전히 동물학대적 체험을 강요받고 있는 걸까요? 이는 동물을 생명이 아닌 체험과 유희의 대상으로 여기는 일부 이용객들과 자정의 노력 없이 오로지 돈벌이에 급급한 수족관 운영 주체, (주)거제씨월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거제씨월드 폐쇄 촉구 기자회견

현재 해당 수족관에는 4마리 벨루가와 7마리 큰돌고래가 갇혀 있습니다. 좁은 수조에 갇힌 채 오늘도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벨루가가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시나요? 그렇다면 일생을 쇼와 체험, 전시에 동원되어야만 하는 벨루가의 죽음보다 괴로운 삶을을 주변에 알려주시고, 단 한 명이라도 더 전시 시설을 방문하지 않고, 이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에 남은 벨루가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정부와 수족관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또 행동할 것입니다. 거제씨월드 벨루가와 돌고래들의 자유를 위해 동물자유연대와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