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 학대] 품종묘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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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 품종묘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비극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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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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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숍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구매’하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올해 3월, 동물자유연대가 방문한 울산 북구의 무허가 고양이 번식장은 펫숍을 소비하는 행위가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60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은 기본적인 건강 관리조차 받지 못한 채 좁은 공간에 모여있었습니다. 밥그릇과 물그릇에는 엉겨 붙은 털이 가득했으며, 제때 갈아주지 않은 모래는 딱딱하게 굳어있었습니다.


열악한 번식장 내 고양이들에게 눈병, 피부병 등의 질병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콧물과 재채기 정도의 증상은 오히려 다행인 것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사망해 있던 성체 고양이와 함께 조산된 태아가 있었다는 점, 자궁 내에 사망한 태아를 품은 채 위태롭게 버텨온 임신묘가 있었다는 점 등은 번식업자가 얼마나 ‘품종묘 생산’에 집착해왔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무허가 번식장에는 생후 3개월 미만의 새끼 고양이들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었으며, 다양한 품종의 고양이가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만약 제보가 늦어졌다면 당시에 임신하고 있던 고양이들의 건강 또한 보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번식업자를 고발하였으며, 사망한 채 발견된 성체 고양이의 부검을 의뢰하였습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명을 이용한 피고발인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펫숍의 끔찍한 실태뿐만 아니라, 펫숍을 소비하는 행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낱낱이 보여주었습니다. 생명 존중 가치를 무참히 짓밟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