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추웠지만, 모두의 온정으로 외롭지 않았던 유기견,
지난 12월 4일, 동물자유연대는 한 제보자로부터 간절한 구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6개월간 산 입구 정자 주변과 도로를 오가며 위험한 생활을 이어가던 유기견 한 마리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기견은 이미 119 구조대와 지자체의 구조 시도에도 불구하고 포획되지 않았고,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아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간간이 나타날 때마다 먹이를 얻어먹고, 정자 주변에서 잠을 청했지만, 늘 도로를 건너며 차에 치일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입양 희망자가 있다는 제보자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동물자유연대는 입양 환경을 확인한 뒤 구조 일정을 세우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유기견이 자주 머무는 등산로 입구에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처음 본 장치에 경계심을 보이며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저녁 무렵, 배고픔에 못 이겨 정자 주변에 다시 나타난 유기견은 포획틀을 향해 짖거나 서성였습니다. 포획틀 안에 놓인 먹이를 겨우 물고 나오기를 반복하던 아가는, 끝내 포획틀 안쪽 깊숙이 있는 먹이를 향해 걸어 들어갔고, 그 순간 문이 닫히며 구조가 성공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떠돌던 유기견이 마침내 안전한 품에 안긴 순간이었습니다. 구조 당시 외관상 큰 부상이나 건강상의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입양자는 아가를 깨끗이 목욕시킨 후 다음 날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건강 검진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아가는 이제 따뜻한 집과 사랑이 가득한 환경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오랜 시간, 마을 주민들과 자연 속에서 외로움을 달래던 '아가'는 이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서 새 삶을 시작합니다. 추운 겨울, 아가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