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학대] 집 안에서 발견된 도살 기계, 사라진 백구와 살아나온 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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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집 안에서 발견된 도살 기계, 사라진 백구와 살아나온 흑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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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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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옆에서는 가마솥이 끓고, 그 주변에는 된장과 고추장 통이 널려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집 뒷마당에 있는 털 뽑는 기계입니다. 털을 태우는 토치도 발견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가정집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개 도살로 동네에서 유명한 집이었습니다. 트럭에 실려 오는 개 사진, 매해 바뀌는 뜬장 속 개 사진은 의심에 신빙성을 더해주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를 받은 지난 7월부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집이 양구군 내에서 영양탕집을 한다는 제보를 확보했습니다. 또, 주민들이 군청에 해당 집을 개 도살과 관련하여 민원을 접수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서울과 양구를 다니며 계속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뜬장에 있던 큰 개 ‘백구’가 사라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백구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한 즉시 양구군에 현장점검을 요청했습니다.


현장에는 양구군 축산과와 환경과, 보건소가 나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개로 보이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양탕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흑염소를 담았던 택배 박스가 확인했습니다. 털을 뽑는 기계에서는 그동안 희생된 개들의 털이 남아있었고, 개에게 약물을 주입했던 주사기도 확인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소유주는 과거에 직접 개 도살을 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개 도살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도살된 개를 구매하였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양구군과 보건소에, 현장에서 발견된 위법 행위에 적극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 있던 흑구를 지자체가 나서서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는 양구군에서 흑구를 보호하고 있을 동안 온센터 내에 흑구의 보호 공간을 마련하였고, 지난 13일 흑구가 온센터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흑구는 ‘감탄이’라는 이름으로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뜬장 밖 세상이, 애정 어린 손길이, 푹신한 인형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안전한 세상에서 당연한 일상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감탄이의 일상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