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유기견이 목에서 피를 흘리며 공사장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를 받고 난 이른 아침, 현장을 찾은 활동가들은 공사장에 나타난 유기견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의 목은 제보받은 내용처럼 목의 상처가 매우 심각해 보였고, 구조를 위한 포획틀이 낯설었는지 한참을 경계하더니 결국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그렇게 첫날에는 구조를 실패하였지만 활동가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구조하기 위해서 여러 번 현장을 찾았고 그때마다 술래잡기를 하듯 개는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포획틀을 현장에 계속 설치해 두고 카메라까지 동원하여 언제 나타나는지 정확한 시간대를 특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에는 유기견이 이른 새벽 또는 늦은 밤에 포획틀 안으로 들어가 제보자가 놔둔 먹이를 먹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구조를 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찍힌 새벽 시간에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구조를 다시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왕왕’ 소리가 들리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며칠간 포획틀을 설치해 둔 덕인지 다행히 포획틀에 대한 경계 없이 바로 들어가 먹이를 먹기 시작했고, 무사히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직후, 많이 놀란 모습이었지만 활동가가 내민 손길을 용기있게 냄새를 맡고 편안히 자신의 몸을 기대었습니다. 처음 발견 당시, 개의 상태는 매우 위중해 보였지만 구조를 하는 시기 동안 비가 와서 그런지 상처 부위가 씻겨 내려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검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니 심장사상충과 아나플라즈마 라는 진드기 매개 질환을 진단받았습니다. 제일 걱정이 됐던 목의 상처는 다행히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시작하고 유기견에게 ‘드림이’라는 꿈이 가득한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드림이가 구조되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밥과 물을 챙겨주시며 돌봐주신 제보자님과 구조할 수 있게 협조해주신 공사장 관계자분들 덕분입니다.
드림이는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면 온센터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드림이의 건강 회복과 안락하고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