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서울에 위치한 한 동물카페의 추악한 실태가 밝혀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9월, 해당 업체에서 끔찍한 동물학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방문객 사이에서도 동물학대를 우려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동물들의 정서 상태가 매우 불안정했고, 악취를 풍기는 등 사육 환경 또한 열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보를 통해 운영자가 개를 폭행하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해당 업장에서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동물만 10마리가 넘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동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업주는 동물자유연대의 질문에 “좋은 곳으로 갔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약 1개월 동안 진행된 조사에도 동물들의 행방은 묘연했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발로 차이고 돌망치로 폭행당한 개, 뚠이
제보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대표는 이른 아침 매장에 방문해 뚠이가 킨카주와 동족의 다른 개를 물어 죽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반기는 뚠이를 한 차례 발로 차고, 곧바로 냉장고 옆에 있는 공구함에서 돌망치를 꺼내 들어 도망다니는 뚠이를 폭행했습니다. 대표가 있는 힘껏 내려치는 망치에 두려움을 느낀 뚠이는 구석으로 몸을 숨겨봤지만, 대표는 뚠이를 끄집어내어 망치로 내려치고 발로 차며 무차별적인 폭행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동료 개들은 뚠이가 폭행당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목자재 위에 던져진 타조, 타순이
작년 11월경 이곳에 들어온 3개월령의 어린 타조 '타순이'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표는 손님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며 직원에게 타순이와 개들을 합사시킬 것을 지시했는데, 과거부터 개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여 직원들이 우려를 표했는데도 합사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타순이는 개물림 사고로 목에 큰 상처를 입었고, 직원들은 대표에게 적절한 치료를 요구했지만, 대표는 현장 진료를 볼수 있는 수의사가 바로 방문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대며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불행 중 다행히 타순이는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상처가 아무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그렇게 늦은 오후 시간까지 위태로운 상태로 버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업주가 다큐 촬영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에게 사실을 은폐하러고 타순이를 목자재 위에 던졌는데, 늦은 저녁 시간 싸늘한 사체로 발견된 것입니다.
죽기 전 살고 싶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던 꽃사슴, 유월이
타순이와 같이 이목 끌기용으로 들여온 사슴 ‘유월이’는 죽기 전까지 마치 살고 싶다는 듯 신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들여올 당시부터 콧잔등이 벗겨져 있고 발톱이 뒤틀려 있는 등 상태가 안 좋았던 유월이는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살도 오르고 피부 상태도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발톱 관리가 계속 안 돼 전부 뒤틀린 상태였고, 이를 발견한 손님들이 동물 학대로 관할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 구청에서 조사를 나오기도 했지만 계도 조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후였습니다. 관할 구청에서 다녀간 후로 유월이가 계속 살이 빠지고, 일어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입니다. 유월이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본 직원들은 유월이의 엉덩이와 뒷다리 곳곳에서 상처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뒷다리 상처에서는 고름이 가득 차서 살짝만 눌러도 진액이 흘렀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표에게 병원 치료를 요구했지만, 유월이는 진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했습니다.
업주에게는 돈벌이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락의 도구로 이용되기 위해 서울의 한 야생동물카페로 모여진 동물들은 뚠이, 타순이, 유월이와 같이 세상을 떠났고, 혹은 떠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도 아니면 더이상 돈벌이로 쓸모를 다해 어디론가 팔려가기도 합니다.
이에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더이상 해당 업장에서 동물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희생되지 않도록,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도록, 잔혹한 동물학대가 반복되지 않도록, 업주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 서명에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