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누군가가 길고양이에게 고의로 담뱃불로 지져 상해를 입혔다는 학대 제보를 받고 급히 현장조사를 나갔습니다. 해당 피학대 고양이 (콩이)는 이미 제보자분에 의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수의사의 진단결과 콩이는 등허리 부분 4곳에 일정하고 둥근 모양의 화상으로 보이는 외상을 입었고, 2차 감염으로 인해 상처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제모를 해보니 이 외 다른 부분에도 흰색 원형의 흉터가 발견되어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조사결과 아파트단지 내 주차장에서 빈번하게 흡연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콩이의 행동반경이 그 일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학대 장소는 그 주차장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차장 인근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으므로 학대 장면이 CCTV에 찍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고통을 느끼면 빠르게 도망가는 고양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상처 부위가 4곳임을 고려해볼 때 학대자는 콩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은 뒤 담뱃불로 상해를 입히는 매우 잔인한 방법을 이용해 학대를 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학대자의 행위가 동물보호법 제 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 불명의 학대자를 고발했습니다. 또한 수의사 소견서의 ‘지속적인 학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근거로 동물보호법 제 46조 5항 가중처벌 조항의 적용을 요청했습니다.
제보자님과 콩이를 아껴주시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말씀에 따르면 콩이는 길고양이 임에도 불구하고 성품이 매우 온순하고 상냥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다가가 애교를 부리고 인사하는 개냥이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대자는 오히려 이러한 콩이의 성품을 이용해 학대를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셨을 때 콩이를 아껴주시던 아파트단지 주민분들 또한 큰 슬픔과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다행히도 콩이는 동물자유연대 온 센터에 입소해서 ‘새싹이’ 라는 새 이름을 얻고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새싹이는 건강하게 같은 방 고양이들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상처는 거의 다 회복된 상태이며 밥도 잘 먹고 무엇보다 활동가들이 방 앞을 지나갈 때마다 들어오라고 부를 정도로 사람을 여전히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새싹이가 학대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었습니다. 새싹이가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에 안도가 되면서도, 이렇게 심성이 착한 고양이가 비정상적인 사람 하나 때문에 그와 같은 고통을 당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이 사건이 이대로 묻힌다면 이런 끔찍한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이번일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판단,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새싹이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이겨내고 앞으로는 행복한 삶만 살아가기를, 그리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자가 검거되고 응분의 죗값을 치르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