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6일 이틀에 걸쳐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 동물보호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부스에 참여한 동물자유연대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펫숍’이라는 주제로 동물생산판매업을 규제해야할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동물자유연대가 차린 펫숍은 다른 펫숍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유리장 속 작고 어린 동물을 전시하는 대신, 그 동물이 어디서 어떤 경로를 거쳐 펫숍으로 오는지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구성했습니다.
전시는 각 공간 별 펫숍과 번식장, 경매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처음 부스에 입장한 시민들에게는 유리장 속 동물 대신 번식장에서 구조되어 온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 사진 엽서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번식장 공간에는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2월에 124마리 동물을 구조한 보령 불법번식장에서 실제 사용하던 뜬장과 구조 당시 길고 엉킨 털을 갑옷처럼 두르고 있던 ‘푸나’의 입간판 등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핵심이 된 공간은 경매장이었습니다. 경매장은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동물을 합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등 동물생산판매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의 온상이지만, 아직 경매장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동물자유연대 부스에 방문한 시민들 중에도 경매장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시민들에게 경매장이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주위에도 이 문제에 대해 공유해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이번 행사와 같이 시민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는 동물자유연대에게도 늘 기쁜 시간입니다. 번식장 영상과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분, 좋은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하고 가신 분 등 동물자유연대 활동에 호응하고 동참하는 시민들과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이어갈 활동에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동물을 생명이 아닌 그저 물건으로만 인식하는 생산판매업 구조 아래 수많은 동물이 출산을 위한 도구로 쓰이다 참혹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매년 수십만 마리 동물 거래를 알선하며 불법번식장과 펫숍 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경매장부터 없애야 합니다. 지금까지 방송 등을 통해 경매장의 문제점이 여러번 지적됐지만, 경매장의 존재 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매장의 문제를 알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입니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가 차질없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주신 자원활동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께 전해받은 격려와 응원을 버팀목삼아 경매장 철폐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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