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반려동물 복제 금지] 김은영님의 유일한 너, 바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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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복제 금지] 김은영님의 유일한 너, 바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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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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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절반 13년을 함께한 바룩이는 저의 친구이고 동생이자 소중한 가족이었습니다. 바룩이는 언제나 제 고민을 들어주었고, 위로가 되어주었어요. 바룩이의 부드러운 배에 얼굴을 묻고 울어도 가만히 제 눈을 바라봐 주던 착하고 순한 강아지였던 바룩이.

일상에 지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를 마중 나와 있는 바룩이를 볼 때면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졌고, 때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 때 바룩이를 생각하면 보호자로서 다시 의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런 바룩이가 이제는 제 곁에 없네요.

올해 3월, 엄마와 저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났어요. 일본에 도착해 겨우 지하철을 탔을 무렵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밥을 안 먹는 바룩이를 병원에 데려갔더니 급성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어요. 상태가 좋지 않아 길어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어요.

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바룩이를 챙겼어요. 곧 떠날 것 같던 바룩이는 다행히 조금씩 기력을 찾았고, 6월 3일 가족 품 안에서 눈을 감았어요. 저희 가족에게 조금 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준 바룩이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바룩이가 떠나고 한동안 제정신으로 살기가 어려웠어요. 남은 내 인생에 바룩이가 없다는 사실이, 바룩이가 없어도 시간은 흐른다는 현실이 너무 두려웠어요. 같이 걷던 산책로, 바룩이가 잠들던 침대와 소파, 바룩이가 사용하던 밥그릇과 산책 줄, 예쁜 옷들. 바룩이가 남긴 것은 가득한데 정작 바룩이가 없는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만 하는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어느 새벽, 바룩이에게 편지를 쓰다가 결심했어요. 네게 못다 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친구들에게 나누겠다는. 작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도 하고, 임시보호나 봉사도 하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바룩이에게 약속했어요.

저는 바룩이와 함께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동물 복제는 사랑이 아닌 사람의 욕심이에요.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두세요. 그만큼 반려동물을 사랑했다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감정이니까요.

저는 아직 펫로스를 다 극복하지 못했고, 때론 바룩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죄책감과 후회로 깊이 가라앉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천국에 있을 바룩이를 다시 만날 때까지 저 또한 건강한 마음으로, 바룩이한테 칭찬받을 수 있도록 남은 삶을 멋있게 살아가 볼 거에요.

※반려동물 복제 금지 서명 :  https://campaigns.do/campaigns/1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