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즌 4를 시작한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 스튜디오 장면에서 고양이가 등장하며, 동물학대라는 제보가 단체에 연이어 접수되었습니다. 방송에 등장한 고양이는 줄곧 동공이 확장된 모습이었으며, 귀를 뒤로 젖히고 자세를 바닥으로 낮추는 등 불안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유선을 통해 해당 방송 제작진에게 고양이 출연 경위 및 촬영 과정에 대해 질의하여 답변을 받았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전해드립니다.
✅ 방송에 등장한 고양이의 소유자 혹은 대여 업체 여부
👉 동물 배우 섭외 사이트에서 반려인이 있는 고양이를 섭외하였음
✅ 촬영장 내 동물 보호 공간
👉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자 출연자들이 사용하는 대기실 중 고양이만 사용할 수 있는 대기실을 따로 마련하였고, 촬영장 도착 후 10-15분 가량 해당 공간에서 별도로 대기하였음
✅ 촬영 소요시간 및 휴식 제공 여부
👉 고양이가 미리 세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촬영 전 세트장에 3회 방문하도록 하였으며, 사람이 많은 경우 고양이가 긴장한다고 들어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해 약 10분 가량 촬영한 뒤 고양이는 반려인와 귀가함
✅ 동물 안전 담당자 배치 여부
👉 평소 길고양이에 관심이 많은 조연출을 안전 담당자로 배치했고, 촬영하는 동안 반려인도 현장에 상주함
✅ 긴급 상황 대비 방안
👉 반려인이 이동장과 먹이 등을 가져왔으며, 촬영장 근처 동물병원에 미리 고지를 해 둔 상태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병원을 이용할 예정이었음
✅ 향후 추가 촬영 계획
👉 1회 촬영 당시 고양이 출연 분은 촬영을 완료하였으며, 앞으로 2-4회까지 더 방송에 등장할 예정이나 추가 촬영은 없이 이미 촬영해둔 장면을 활용할 것
해당 방송에 고양이를 출연시킨 경위에 대해 제작진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검은 고양이가 액운을 막아주는 영물로 등장하여 고양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동물 촬영에 대비하여 여러 준비를 하고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취지로 이루어진 출연이더라도 시청자 눈에는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우려가 되는 점이 존재했으며,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시각도 점점 더 확장될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방송 관계자들이 동물 출연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함을 보여줍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작진에게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는 인형이나 CG를 이용하는 등 동물 출연을 대체할 대안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실제 어떤 과정으로 촬영이 이루어졌는지를 떠나, 동물이 방송에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아직도 국내에 미디어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2년 초 KBS ‘태종 이방원’ 촬영 중 퇴역경주마 ‘마리아주’가 참혹하게 사망하며 공분이 일었음에도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는 동물 보호를 위해 공통으로 적용할 지침 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할 일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동물이 방송을 위한 소품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주시하며,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제작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분들도 지금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동물의 안전을 지키는 날카로운 눈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