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춘천 애견체험박물관 건립을 반대한다

반려동물

춘천 애견체험박물관 건립을 반대한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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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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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춘천시와 더존IT그룹의 계열사인 ‘동물과 사람’이 춘천시 남산면에 ‘애견체험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물과 사람’은 박물관 건립을 위해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르면 올 상반기에 착공하여 내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국민일보 "춘천에 애견체험박물관 건립" http://bit.ly/1Ngl3u6

<춘천 애견체험박물관 조감도>

‘애견체험박물관’은 실내·외 전시관에 세계의 다양한 견종을 전시하고, 체험학습장을 통해 이용객이 직접 개를 만지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애견 체험’이라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개를 전시하려는 춘천시와 더존IT그룹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계획 취소를 요구합니다.

<개 전시를 취소해야 하는 이유>

1. 개는 전시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견디지 못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모든 종류의 동물 전시를 반대합니다. 그 중에서도 개는 주인과 지속적인 교감이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에 전시에 더욱 부적절합니다. 전시장에 갇힌 개는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예민한 상태에서 낯선 사람의 손길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개는 화풀이로 자신을 만지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으며,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이 전시되는 개와 일일이 함께 놀아주고 교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 개 전시는 동물복지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해외 선진국들 중 개를 체험 전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동물 복지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는 야생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종에 따라 활동량을 채워주는 산책, 놀아주기, 털관리, 목욕, 미용 같은 사람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부 품종견은 유전적 질환 때문에 수의학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반려견을 물건처럼 종류별로 전시하려는 춘천시와 더존IT의 계획은 스스로 ‘박물관’을 표방하지만 실제로 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증거입니다.

지난 2015년 12월, 동물자유연대는 개를 전시하는 경기도 고양시 L테마파크를 현장조사 했습니다. 고작 17마리 규모의 시설에 상주 직원이 5명에 달했음에도 대부분의 개가 털관리와 목욕이 되지 않아 냄새가 났습니다. 일부는 눈곱이 심하게 끼고 피부병이 의심 되었으며, 스트레스로 나무 문을 갉아먹는 정형행동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전시조차 개체 관리가 용이하지 않아 열악하게 전시되는데, 종류별로 모든 개를 전시하면 많은 동물이 고통 받을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경기도 고양시 L테마파크에 전시되는 개들>

3. 애견파크는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동물 전시는 입장료가 낮아 ‘전시’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동물쇼, 먹이주기, 동물체험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으며, 시설이 재정난에 시달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에게 전가됩니다. 

2004년 부천시는 품종견 139마리를 전시하는 ‘프레니월드’에 땅을 임대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테마파크를 찾는 사람이 적고, 입장료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해 개장한지 반년 만에 부도가 났습니다. 부도 후 개 50마리는 관리 소홀과 피부병으로 폐사했고, 15마리는 한 겨울에 난방 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얼어죽었습니다. 나머지는 수도권 지역에 분산 위탁 되었지만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춘천시와 더존IT가 계획하는 ‘애견체험박물관’은 프레니월드처럼 애견과 사람의 교감을 표방하지만 구체적인 운영 계획 없이는 똑같은 재정난에 시달릴 것이 뻔합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춘천시에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10만㎡ 부지에 전시관, 체험학습장, 애견호텔, 애견카페 등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구체적인 박물관 운영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일단 건물을 짓고 보자는 식입니다.

연합뉴스 "부천 애견파크서 값비싼 개 15마리 동사" http://bit.ly/1QMsrYN


<부천 프레니월드에 전시되던 개들>

동물자유연대는 ‘애견체험박물관’ 건립을 반대합니다. 입으로는 동물을 아낀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동물을 고통스럽게 하는 시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춘천시와 더존IT 그룹은 애견체험박물관의 개 전시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춘천시에 항의 민원을 넣어 전시관에서 고통 받는 개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춘천시에 항의 해주세요>
''춘천시에 바란다'' 게시판 바로가기 http://bit.ly/1qaDO7a
춘천 시장실 항의전화 033-250-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