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3년 간 경상국립대에서 살해된 길고양이는, 사체가 발견된 수만 8마리입니다. 최근에는 교내에서 지내던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상국립대는 동물 학대 방지를 위한 조치는커녕 최소한의 감시 기능을 하는 급식소까지 일방적으로 철거했습니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경상국립대 교내에서 길고양이 실종, 불법포획, 구타 및 살해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대당한 새끼 고양이, 피를 토하며 죽은 고양이, 사체가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등이 줄지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초 경상국립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길고양이를 불법 포획하여 현장에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학대 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에서 급식소를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학생으로부터 길고양이가 싫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교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급식소를 운영 중인 지역 동물단체 ‘동물사랑연대 고사모’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민원은 길고양이를 불법 포획했던 학생이 제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학대가 지속됨에도 길고양이 급식소를 일방 철거한 경상국립대의 제보를 받고 학교 측에 ‘동물학대 예방을 위한 길고양이 급식소 철거 철회 요청’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러나 경상국립대는 철거 요청 민원에 따라 적법하게 급식소를 철거했다는 회신을 보내왔습니다. 반면 회신 공문 어디에도 동물학대 방지를 위한 학교 측의 조치나 계획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학은 교내 동물 학대 예방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게다가 경상국립대는 국가가 설립 및 운영하는 국립 대학이며, 장차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치료에 임할 수의사를 육성하고 배출하는 수의과대학까지 보유한 교육 기관으로서 교내 동물과의 공존에 더욱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학대 방지에 힘써야할 학교가 오히려 동물학대자에게 힘을 실어줄 결정을 한 것에 유감을 전합니다. 또한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할 학교가 범죄의 현장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느낍니다.
경상국립대는 지금이라도 씨씨티비가 위치한 곳에 공식적으로 급식소를 설치하여 학교와 동물단체, 학생들이 공동으로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더는 동물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시민 분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