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섬에서 나온 뒤 마라도 고양이는 요즘 이렇게 살고 있어요

길고양이

섬에서 나온 뒤 마라도 고양이는 요즘 이렇게 살고 있어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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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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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나온 뒤 마라도 고양이는 요즘 이렇게 살고 있어요


자유롭게 살던 마라도를 떠나 비좁은 케이지에 지내게 되면서 많은 분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마라도 고양이들이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너비 80cm, 높이 60cm도 되지 않던 크롬 케이지에서 벗어나 배변과 식사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2단 케이지로 옮겨간 것입니다. 드넓은 자연에서 뛰놀던 시절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고양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라도 고양이 반출이 이루어진 지 약 2주가 지난 3월 16일,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들을 만나기 위해 또다시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그 사이 단체에서 보낸 지원 물품 중 일부가 도착해 ‘유기동물없는 제주 네트워크’(유동네,@udongne.jeju) 활동가들이 물품을 교체 중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도 손을 보태며 고양이들의 상태도 함께 살폈습니다. 이번에는 온캣 활동가도 동행하여 동물 관리 방법 등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케이지 설치를 도우며 40여 마리 고양이의 상태를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꼼짝하지 않는 고양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이 앞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 비교적 빨리 적응해 식사하는 고양이 등. 고양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변화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환경에 적응해가는 고양이를 보니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남은 생을 보낼 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고양이들을 볼 때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는 듯해 더욱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재의 환경에서 고양이들이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도록 유동네 활동가들은 최선을 다해 돌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라도 고양이를 지켜봐 주시는 시민분들도 활동가들과 한마음이 되어 고양이들의 안위를 빌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라도 고양이 지원 모금에 많은 분께서 동참해주신 덕분에 예상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전액 마라도 고양이 지원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케이지와 화장실, 급여/급수기, 스크래쳐 중 일부(박스형) 지원을 완료했습니다. 그 외에 사료나 모래 등 필수용품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스크래쳐나 간식, 장난감 등과 같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물품까지 잘 선별해, 후원자분들의 따뜻한 애정을 가득 담아 제주로 보내겠습니다. 


오랫동안 살던 정든 곳을 떠난다는 건 사람에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물며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나 그 이유도 모른 채 낯선 곳으로 오게 된 동물에게는 우리 상상보다 훨씬 더 두렵고 힘든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느꼈을 괴로움과 막막함에 함께 공감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신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댓글


이영미 2023-03-20 13:45 | 삭제

재개발지역으로 회사가 3개월안에 이사를 해야합니다. 구조한 길냥이들 5마리를 데려가지 못하는 형편입니다,그렇다고 여기에 그냥 두고 갈수도 없어서요 혹시 구조해주실수 있나요? 다섯냥이 모두 중성화는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