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들의 삶은 생존과의 싸움입니다. 살기 위해 허기진 몸을 일으켜 음식물 쓰레기를 기웃거리다 보면 여지없이 사람들의 비난 어린 시선이 내리꽂히곤 합니다. 질병과 사고, 인간에 의한 학대의 위험까지 견뎌야 하는 삶은 작은 생명이 버텨내기에 너무도 버거워 길에 사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2-3년에 불과합니다. 이미 길고양이에게 충분히 냉혹한 세상이건만 최근 들어 극심해지고 있는 혐오와 학대 위협은 길고양이를 더욱 고통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거나 해코지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 심지어 실제로 길고양이에게 가해를 하며 하찮은 우월감을 느끼는 자들은 다른 생명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못마땅해하며 비겁한 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세상에서도 그들에게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드리고자 오늘 ‘ANF’ 사료와 고양이 보호단체 ‘나비야 사랑해’, 그리고 동물자유연대는 사료 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평소 각 지역에서 길고양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돌봄 활동가들은 무거운 사료 포대를 나르면서도 마냥 기뻐하셨습니다. 내 몸 고된 것보다 고양이들의 배부른 한끼에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얼굴에서는 환하게 빛이 났습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자원활동가 분들은 저희에게 감사 인사를 하셨지만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생명에게 기꺼이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분들을 보며 고달프기만 한 세상을 다시 한 번 버텨보겠다 다짐합니다. 저희가 힘을 얻었듯 오늘의 사료가 자원활동가 분들과 길고양이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행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사료를 후원해주신 ‘ANF’와 오늘 사료 지원을 비롯해 고양이를 위해 늘 헌신적으로 활동 중인 ‘나비야 사랑해’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 역시 언제나 동물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 곁에서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미 2021-10-24 09:58 | 삭제
10.23 토요일 오전에 반려견과 산책하다 쓰러진 고양이를 봤는데 자세히 보니 죽어있었어요.
그런데 목이 잘려있고 머리가 없었어요.
사진 찍을까 망설이다 그냥 지나쳤는데 고양이가 불쌍해서 마음에 계속 걸리는거에요.
그래서 동물자유연대에 전화했는데 토요일이어선채 전화 안 받고, 근처 치안센터가 있어서 전화했더니 안 받았어요.
주변에 얘기했더니 안타까워만한뿐이었어요. 경찰도 신고만 받지 수사도 안 할거라고요.
동영상을 찍어놓을걸 후회가 컸어요.
마음의 가책이 느껴져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길고양이 카드 뉴스 보니 112에 신고하라는 내용을 방금 보았어요.
112로 신고할걸..이런걸 신고해도 될까, 사진도 안 찍었어놨는데..하면서 망설이는 사이 마음의 가책만 커져가네요.
용기가 없어 그쪽으로 가지는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살해하는건 사람도 해할 수 있는 일로 발전할텐데요. 진작 카드뉴스로 대처방법을 알았다면 바로 신고했을텐데.. 이런일이 없어야겠지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신고하겠어요.
불쌍한 고양이에게 미안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