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 ‘루이’의 죽음 이후 10개월만인 지난 5월 5일 벨루가 ‘루오’마저 폐사하며, 이제 여수 아쿠아플라넷에는 암컷 벨루가 ‘루비’만 남았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루비’의 생존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해 5월 20일 여수 아쿠아플라넷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작년 7월 벨루가 ‘루이’가 죽은 직후 남은 벨루가들의 방류를 촉구했던 사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당시 동물자유연대와 연대 단체들은 남은 두 마리 벨루가 ‘루오’와 ‘루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우려했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벨루가들의 생존 대책 수립을 바랐던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이어졌다면 ‘루오’의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예고된 위험을 막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뒤따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벨루가를 전시하고 이용해온 책임 주체들은 어떠한 반성과 노력도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벨루가 위탁관리 책임자인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자신들에게 소유권이 없다는 이유로 방류에 결정권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위해 벨루가를 반입해 전시한 원소유자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30년 간 벨루가 관리를 여수 아쿠아플라넷에 맡겼으므로 재단은 벨루가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단은 ‘루비’ 생존 대책 수립을 위한 동물자유연대의 면담 제안마저 거부하는 중입니다.
‘루비’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책임자들이 여전히 자신의 역할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며 슬픈 기시감을 느낍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루비’를 살릴 수 있을까요? 답답한 현실이지만 푸념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오랫 동안 내실에 갇혀 지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홀로 수족관에 남아있을 ‘루비’를 살리기 위해 동물자유연대와 동료 단체들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화 여수 아쿠아플래닛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루비’
벨루가의 원소유자인 2012세계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이므로 해양수산부는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죽음과 방류에 최종 책임자입니다. 이에 우리는 해양수산부, 2012세계여수박람회재단,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방류 책임 주체들은 마지막 남은 벨루가 ‘루비’를 살리기 위해 생존 대책을 수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