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생태설명회 중단을 환영한다.
서울대공원이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 결정이후 5월8일 생태설명회를 중단한 데 이어 18일 고별생태설명회를 끝으로 돌고래쇼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1984년 이후 33년만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돌고래쇼를 선보인 서울대공원이었기에 돌고래 방류와 생태설명회 중단은 동물공연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물자유연대는 그동안 해양포유류 그중에서도 고래류의 전시 및 공연을 금지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2년 제돌이와 춘삼이의 방류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돌고래 쇼 중단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서울대공원을 비롯한 전시시설들은 여론에 떠밀려 돌고래 쇼를 ''생태설명회''로 간판을 바꿔달고 공연을 이어왔다.
대포와 금등 역시 각각 1997년 9월, 1998년 8월 제주도 앞 바다에서 포획된 후 제주 퍼시픽랜드를 거쳐 2002년 3월과 1999년 3월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져 자유를 빼앗긴 채 좁은 수조에 갇혀 공연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이어왔다.
비단 서울대공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고래류 전시시설 8곳 중 서울대공원을 제외하고도 5개 업체에서는 생태설명회로 둔갑한 변형된 쇼가 성업 중이다. 자아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발달해 ''비인간 인격체''로 분류되는 돌고래들이 여전히 먹이를 얻기 위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점프를 하고, 사육사의 지시에 의해 지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관람객과의 ‘교감’이라는 명목 아래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으로 돌고래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동물권 보호와 동물복지 차원에서 해양 포유류의 전시 및 공연금지가 확산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이미 1993년 해양 포유류 전시·공연을 중단했으며, 프랑스는 지난 7일 돌고래 사육시설의 경우 면적을 2,000㎡, 수조 깊이는 최소 11m이상, 되도록 하는 ''고래류 수용 시설 운영에 관한 시행령''을 관보에 게시했다. 엄격한 시설기준을 적용해 사실상 폐쇄나 다름없는 조치라는 평가다.
돌고래는 하루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동물로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만으로도 동물학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돈벌이에 치중해 돌고래를 가두고, 공연에 내모는 행위는 중지되어야 한다. 서울대공원의 생태설명회 중지를 기점으로 5개 업체(거제씨월드, 마린파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퍼시픽랜드, 한화아쿠라플라넷 제주,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도 생태설명회 및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중단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2017년 5월 18일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