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물자유연대는 신촌역 부근에 상처가 심각해 사람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인 만큼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현장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건물들 사이에 있는 주차장이었습니다.
현장을 조사한 결과 고양이의 상태는 제보해 주신 사진보다 더욱더 악화되어 주차장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밥자리에 많은 양의 털과 피고름이 발견되었습니다.
구조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고양이를 챙겨주는 주차장 직원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 말로는 상처가 생긴 지 오래된 상태라고 하셨고, 동물병원에서 약을 받아 먹이고 계셨지만, 상처가 점점 심해져서 지자체에 구조 요청을 하신 상태였습니다.
챙겨주는 사람이 왔다는 걸 아는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가 차 밑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눈에 봐도 고양이의 상처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제보자님이 보내주신 사진보다도 상처 부위가 커져 있어서 구조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가 포획 틀에 들어오게 되었고,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옆에서 같이 지켜보시던 주차장 직원분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치료 잘 받고 오라는 따뜻한 말과 함께 입양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검사해 본 결과 다행히 등에 있는 외상 말고는 큰 문제는 없는거로 보였고, 가장 걱정되었던 학대 부분에서도 염증으로 인한 상처로 보인다는 수의사님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끝내고 입양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생성이 너무 강하고 사나워서 제자리 방사를 추천한다는 수의사님의 소견이 있어 가족으로 맞이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실망하시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것도 고양이와의 운명이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잘 챙겨주신다는 감사한 말씀을 해주셔서 안심하고 방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동물 학대는 아니었지만, 위기에 처한 동물을 제보해 주신 제보자님과 아픈 고양이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챙겨주시는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