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무기력한 생명이 숨쉬는 곳,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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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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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동물자유연대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플레이아쿠아리움에서 사자가 굶주린 채 방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께서 보내주신 사진에는 갈비뼈를 앙상히 드러낸 채 백사자 한 마리가 서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 즉시 현장 방문을 결정했습니다.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이하 플레이아쿠아리움)은 웅진플레이도시에 입점해 있는 실내 수족관 및 동물원입니다. 운영은 ‘신라애니멀그룹’에서 맡고 있습니다. 아쿠아리움·파충류관·정글존 세 테마로 구분 돼있으며, 각 테마에 따라 동물들이 전시돼있습니다. 
 
백사자를 확인하기 위해 정글존으로 향했습니다. 백사자는 누워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모습을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반달가슴곰, 백호랑이, 하이에나, 백사자가 주요한 자리에 전시돼있었습니다. 저희가 확인했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무기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시공간에는 야생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어떤 장치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동물들은 행동풍부화를 위한 도구가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내는 온갖 소음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벽을 많이 두드렸는데,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하이에나는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백사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 사진처럼 심각해보이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말라 있음은 파악가능했습니다.




플레이아쿠아리움 측은 제보 사진과 관련한 해명을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논란이 된 사진은 조명, 명암, 각도, 거리에 따라 왜곡현상이 발생해 차이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일일 기본급여를 7kg이상 제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동물들에게 체계적인 급여가 이뤄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불규칙적인 먹이주기 체험 및 소음 등과 같은 환경이 동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역시 확인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가 현장에서 확인했던 것은 야생의 습성을 영위할 수 없는 공간에서 동물들이 할 수 있는 건 잠을 자거나, 관람객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것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안전문제도 눈에 띄었습니다. 동물과 관람객은 투명벽으로 분리됐고, 벽 하단에는 구멍을 낸 자리에 쇠파이프를 연결해 먹이를 주게끔 돼있었습니다. 관람객은 즉석에서 쇠꼬챙이에 낀 생 닭다리를 사서 먹이를 줄 수 있었고, 아이들은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벽에는 ‘손을 넣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지만, 쇠꼬챙이를 넣어 먹이를 주는 모습은 다소 위험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먹이 체험을 할 때마다 함께 온 어른은 어김없이 “손 조심해야 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플레이아쿠아리움의 안전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5일, MBC는 경기도 부천의 실내동물원에서 사육사가 곰에게 공격을 당해 다리가 심하게 다쳤다는 단독보도를 냈습니다.
([단독] 곰 발톱에 다리 찢겼는데…"개가 물어" 숨기기 급급) 이와 관련해 플레아이아쿠아리움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저희 회사가 맞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현장 방문한 내용을 다듬고 대응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비단 백사자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제기됐고, 22일인 오늘 ‘신라애니멀그룹’ 측에 ‘동물관리 현황에 대한 자료공개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플레이아쿠아리움 동물관리 및 안전문제를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며, 추후 진행되는 상황에 맞춰 안내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